[앵커]
일본의 스가 총리가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를 계속 미룰 수 없다며 결정을 서두르겠다고 했습니다. 국내외의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염수 방류를 밀어붙이겠다는 걸로 보입니다.
윤설영 특파원입니다.
[기자]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취임 후 첫 해외 순방 일정을 마무리하며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하는 오염수 처리 문제를 언급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총리 : 언제까지고 방침을 정하지 않고 미룰 수는 없습니다. 향후 되도록 빨리 정부가 책임지고 처분 방침을 정할 것입니다.]
하루 170톤씩 발생하고 있는 오염수를 더 이상 저장할 공간이 없다며 조만간 결단을 내리겠다는 뜻을 밝힌 겁니다.
일본 정부는 한 차례 정화한 오염수를 500배 이상 희석시켜 바다에 버리는 방식으로 잠정 결정한 상태입니다.
우리나라와 중국 등 주변국은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반대 여론이 강하지만 일본 정부는 그대로 밀어붙일 기세입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총리 : 지금까지의 협의와 의견을 기반으로 정부 내에서도 논의를 심도 있게 하려고 생각하고 있고, 2차 피해 대책에 대해서도 확실히 마련하고자 합니다.]
시민들이 제안한 저장공간을 추가로 확보하는 방안은 처음부터 검토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총 7번에 걸쳐 진행된 공청회도 모양새를 갖추기 위한 요식 행위였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오는 27일 일본 정부가 해양 방류 결정을 예정대로 강행할 경우 한일관계에는 또 다른 대형 악재가 추가될 전망입니다.
스가 총리는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선 일본 기업의 자산이 매각될 경우 "한일관계에 대단히 심각한 상황을 초래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이를 피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