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2일) 뉴스룸에서 말씀드린 대로 50여 일 만에 문을 연 클럽의 밤 상황을 취재했습니다. 평일인데도 밤 12시가 넘자,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한 시간마다 십 분씩 휴식 시간을 갖고 클럽 안에서 거리두기를 하라는 방역 지침은 지켜지기 어려워 보였습니다.
정재우 기자입니다.
[기자]
자정을 넘긴 시각 서울 강남의 한 클럽 앞에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바닥엔 1미터 간격으로 발바닥 모양의 안내판을 붙여놨습니다.
마스크를 쓴 직원들도 거리 두기를 안내합니다.
[안내 요원 : 붙으시면 안 돼요. 뒤로 가 주세요.]
입구에선 마스크를 쓰고 QR코드로 방문 기록을 남겨야 입장할 수 있습니다.
입장 인원을 제한하지 않냐고 묻자,
[클럽 관계자 : 평당 제한을 하는데…제한이 없어요, 솔직히.]
또 다른 클럽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클럽 바닥 곳곳에 '1미터 거리 두기' 안내판이 붙어있습니다.
무대 화면에선 '클럽 방역지침'을 안내합니다.
잠시 뒤 '방역지침에 따라 10분간 환기 시간을 가지니 착석해 달라'고 안내합니다.
하지만 클럽 음악과 화려한 조명은 멈추지 않고, 손님들도 신경 쓰지 않고 계속 춤을 춥니다.
클럽 안 곳곳에서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십니다.
코로나19가 걱정되지 않는지 물어봤습니다.
[A손님 : 담배 피우거나 술 먹을 때 아니면 마스크 안 벗으니까 (맞아.) 괜찮은데, 안 무서운데.]
비슷한 시각, 감성주점도 상황은 다르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무대 위에 모여 노래를 따라 부르고 춤을 춥니다.
대부분 마스크를 썼지만, 마스크를 내리고 흡연을 하고 대화도 나눕니다.
[감성주점 A직원 : 코로나 때문에 이렇게 많이 없을 줄 알았는데 많이 오더라고요.]
휴식 시간에 대한 안내는 전혀 없습니다.
[감성주점 B직원 : 발라드 타임에 쉬는 거예요. 댄스 음악 틀고 발라드 트니까 그때 쉬시면 돼요.]
손님들은 오랜만에 문을 연 클럽이 반갑다고 말합니다.
[B손님 : 춤추는 걸 너무 좋아하는데, 그 공간이 웬만하면 지켜졌으면 좋겠으니까. 언제까지고 다들 장사 저녁에 하지 마세요, 이렇게 할 수 없는 거고.]
너무 이른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습니다.
[C손님 : 같은 공간에 여러 사람이 있기 때문에, 다시 코로나가 발생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 거니까. 확실히 이르게 발표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