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군의 총에 맞아 숨진 공무원의 아들이 "아빠의 명예를 돌려 달라"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손편지를 썼습니다. "아빠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국가가 어떤 노력을 했냐"고도 물었는데요. 문 대통령은 "나도 마음이 아프다"고 위로를 전했고 답장을 쓸 계획이라고 청와대가 밝혔습니다.
김민관 기자입니다.
[기자]
고등학교 2학년 아들은 "아빠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애국심이 있었다"고 적었습니다.
"수영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 없는 마른 체격의 아빠가 조류를 거슬러 38km를 갔다는 게 진정 말이 된다고 생각하느냐"라고도 반문했습니다.
"북한군이 인적사항을 묻는데 말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며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면 살기 위해 발버둥 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국가는 아빠를 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왜 구하지 못했는지"를 물었습니다.
서해에서 실종된 후 북한군 총격에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의 아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쓴 자필 편지입니다.
내용을 보고 받은 문 대통령은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마음을 이해한다"며 "나도 마음이 아프다"고 위로를 전했습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편지가 청와대에 도착하면 문 대통령이 직접 답장을 쓸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A씨의 친형은 파격 당시 상황을 알 수 있는 정보공개를 청구했습니다.
북한군의 대화를 감청한 녹음파일과 A씨의 시신 훼손 장면을 촬영한 녹화파일 등입니다.
[김기윤/변호사 (정보공개 청구 대리) : 국가가 공무원을 태울 때까지 무엇을 하였는지 확인할 수 있는 시각 자료이기 때문에 (정보공개를 청구했습니다.)]
유가족 또한 마지막 생존의 모습을 멀리서나마 꼭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김기윤/변호사 (정보공개 청구 대리) : 유가족 또한 마지막 생존의 모습을 멀리서나마 꼭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A씨 친형은 서울에 있는 유엔인권사무소를 찾아가 동생의 사망 경위를 조사해달라고도 요청했습니다.
유엔인권사무소는 "한국과 북한이 국제인권법에 따라 공정하고 실질적으로 수사하고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