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추석 연휴(9.30∼10.4) 인구 대이동으로 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여부는 이번 주까지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지난 8월과 같은 급격한 확산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5일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추석 연휴기간의 전국민적인 거리두기 노력을 감안할 때 지난 8월 연휴 이후와 달리 급격한 확산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추석 연휴 동안 많은 사람이 집에 머물면서 비대면으로 안부를 전했고 이동하는 경우에도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의 방역수칙을 확실히 준수했다"면서 "감염 확산의 위험성 때문에 우려했던 개천절 집회도 다수가 밀집하는 상황 없이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윤 반장은 이어 이달 들어 신규 확진자가 60∼70명대를 오르내리며 닷새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한 데 대해선 "코로나19가 확실한 진정세로 돌아섰다고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른 상황"이라며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의 비율이 19% 내외를 유지하고 있고 병원과 요양시설 등 취약시설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휴기간 검사량 감소와 전국적인 이동량 증가에 따른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주까지는 추세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수본은 방역 강화 조치가 길어지면서 국민적 피로도가 누적됨에 따라 사회적인 수용도가 점차 약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수본에 따르면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 시행 후 두 번째 주말(9.26∼27·지난 주말)의 이동량은 직전 주말(9.19∼20)에 비해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유형별 이동량 변화를 보면 휴대전화의 경우 1.7%(55만2천건), 지하철·버스·택시 등 대중교통은 4.5%(86만8천건), 카드매출은 3%(384억원) 각각 증가했다.
거리두기 1단계가 시행됐던 이전의 주말(8.15∼16)과 비교해서는 수도권 휴대폰 이동량은 0.2%(6만건) 줄었지만 대중교통 이용량은 3.9%(75만8천건) 증가했고 카드매출 역시 12.7%(1천483억원) 늘었다.
윤 반장은 "정부는 이번 주 유행양상과 위험도뿐 아니라 이런 사회적 여건을 함께 고려해 (오는 11일까지 이어지는) 특별방역기간이 종료된 뒤의 거리두기 단계를 어떻게 조정할지 금주 중으로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금 (이 시점에서) 코로나19의 확산을 확실한 진정세로 안정시키느냐가 올가을과 겨울 코로나19의 유행 양상을 결정 짓는다는 점을 늘 기억해 달라"면서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