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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체형성률 1차 0.03%→2차 0.07%…주요국보다 낮지만 한계 분명

입력 2020-09-14 14:19

분명 대구 포함시켰지만 조사 대상 적고 수도권 유행은 반영 못 해
전문가들 "시기도 수도권 유행 전이고 숫자도 적어 한계 명확"
집단면역 실험 스웨덴 스톡홀름 7.3%…뉴욕 24.7%, 런던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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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대구 포함시켰지만 조사 대상 적고 수도권 유행은 반영 못 해
전문가들 "시기도 수도권 유행 전이고 숫자도 적어 한계 명확"
집단면역 실험 스웨덴 스톡홀름 7.3%…뉴욕 24.7%, 런던 17%

항체형성률 1차 0.03%→2차 0.07%…주요국보다 낮지만 한계 분명

우리나라 국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형성률이 0.1%도 되지 않는 것으로 다시 한번 확인되면서 통계상 지역사회 내 '숨은 감염자'가 많지 않다는 점은 재입증됐다.

하지만 이번 2차 코로나19 항체가(抗體價) 조사는 대상 표본이 너무 적고, 또 최근 급격히 확산한 수도권의 유행 상황은 반영하지 못한 것이어서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일반 국민 1천440명을 대상으로 항체검사를 한 결과 단 1명에게서만 항체가 발견됐다. 항체 형성률은 0.07%다.

앞서 3천55명을 대상으로 한 1차 조사에서도 단 1명한테만 항체가 확인돼 항체 형성률은 0.03%에 그쳤다.

항체는 감염병을 앓고 난 뒤 생기는 일종의 '면역의 증거'로, 항체 형성률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 국민 가운데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을 가진 사람이 거의 없다는 뜻이다.

구조적으로 집단면역이 불가능한 만큼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오기 전까지는 지금처럼 손 씻기, 마스크 착용, 사람간 거리두기 등의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감염 확산을 최소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검사 시기와 검사법에 차이는 있지만, 항체 형성률만 놓고 해외국가들과 비교해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다.

이는 그동안 우리나라가 광범위한 진단검사를 통해 확진자를 조기에 발견·격리 치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요 해외 국가들의 항체 형성률을 보면 집단면역을 실험한 스웨덴의 경우 5월 발표 기준으로 스톡홀름은 7.3%, 그 밖의 지역은 3∼4% 수준을 보였다. 미국 뉴욕시의 경우 4월 24.7%라고 발표한 바 있고, 영국 런던은 5월 항체 형성률이 17%라고 공개했다.

이 밖에 스페인 6.3%, 벨기에 6%, 덴마크 1.7%, 일본 도쿄 0.1% 등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우리나라 인구를 5천만명으로 잡고 이번 2차 조사의 항체 형성률(0.07%)을 곱하면 약 3만5천명이 되는 만큼 이날 0시 기준 누적 확진자 2만2천285명을 제외한 나머지 1만2천715명은 '숨은 감염자'일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한다.

그러나 이번 조사 대상이 1천여명 수준으로 적은 데다 검사법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단순 계산만으로 전체 감염 규모를 추정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조사 대상이) 적은 숫자"라며 "대구·경북지역 대상 조사 결과와 군인을 대상으로 한 것(추후 조사) 등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항체 조사를 하는 목적은 무증상이나 검사를 안 받은 실제 환자의 유병률을 확인하자는 건데 조사 대상 수가 부족하다"면서 "(우리는) 유병률이 낮은데, 유병률이 낮을수록 조사 대상이 많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 8월 중순 이후 수도권의 유행이 반영되지 않은 것도 한계로 지적된다.

'감염경로 불분명' 환자 비율이 24%까지 치솟은 수도권의 유행은 8월 14일 이후 본격화했는데 이번 조사는 그 직전인 13일까지 수집한 검체만을 분석 대상으로 했다. 따라서 수도권 유행 상황이 반영될 향후 추가 조사에서는 항체 형성률이 더 높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김 교수는 "시기도 수도권 유행 전이고, 이 조사의 한계는 명확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월 발표한 1차 조사 결과는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대구 거주 주민에 대한 분석 결과가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조사 대상에는 대구지역 주민도 145명(10.1%)이 포함됐으나 1차 때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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