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희/대표(클럽 MWG(구 명월관)) : X세대라고 그러잖아요. 넘치는 열정과 이런 것들을 이곳을 통해서 자유롭게 표출하고…]
[앵커]
1994년부터 26년째, 홍대에서 가장 오래된 클럽이 결국 폐업하기로 했습니다. 모여서는 안 되는 코로나 시대가 가져온 결과입니다.
김나한 기자입니다.
[기자]
26년 동안 수많은 청춘이 이 지하 계단을 바삐 오르내렸습니다.
다양한 장르가 실험되고, 인디 밴드들이 대중을 만날 수 있었던 곳.
1994년 문 연 명월관은 홍대 클럽 문화의 새 장을 열었다 평가됩니다.
그 상징성 때문에 90년대를 말하는 영화의 단골 배경이었습니다.
가수 주변에 가까이 선 채 웃고, 환호하고, 함께 어울려 춤추던 곳 코로나 시대엔 금지된 일들입니다.
코로나19 확산이 심해진 지난 3월부터 명월관은 문을 닫은 채 버텼습니다.
건강과 안전이 가장 중요한 때, 당연한 조치라 생각했지만, 운영난은 또 다른 문제였습니다.
[김은희/대표(클럽 MWG(구 명월관)) : 임대료는 임대료대로 밀리고, 개인회생은 개인회생대로 밀리게 되고…]
미러볼만 쓸쓸히 도는 텅 빈 클럽엔, 손소독제가 한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주인 잃은 믹서는 언제 다시 신나는 사운드를 낼 수 있을지 아무도 모릅니다.
발전소, 상수도 같은 동시대 클럽들이 하나둘 사라질 때도 자리를 지켰지만, 코로나 앞에선 명월관도 걸음을 멈추기로 했습니다.
[김은희/대표(클럽 MWG(구 명월관)) : '컴백 MWG' 했을 때 더 뜨겁게 기억하고, 호응하고, 모일 것이라는 걸…그랬으면 좋겠어요.]
그저 클럽 하나 문 닫는 것뿐일까, 누군가는 '홍대 앞 문화'의 종말을 말합니다.
[김성수/문화평론가 : 사라진 거죠 홍대라는 공간이, 그 공간이 가지고 있었던 상징이 하나가 빠져나간 거죠.]
(화면출처 : 유튜브 'TrueSoundLove'·'Yann Kerloch'·'10centi'·'Always keep ithaca in your mind'·'KUSSSOUND')
(영상그래픽 : 이정신 / 인턴기자 : 한병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