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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 할퀸 '마이삭'…2명 숨지고 시설 피해 속출

입력 2020-09-04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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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 9호 태풍 마이삭은 어제(3일) 낮 12시쯤 북한 함경남도에 상륙하기 직전 소멸됐습니다. 마이삭이 전국 곳곳을 할퀴고 지나간 상처는 매우 깊고 컸습니다. 최고 19.5m에 이른 파도와 순간 최대 풍속 초속 49.2m의 강풍 그리고 1000㎜가 넘는 폭우는 두 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막대한 재산 피해를 남겼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집채만 한 파도가 아닙니다.

훨씬 더 높습니다.

19.5m, 파도가 아파트 6층 높이까지 치솟은 겁니다.

지금까지 울릉도에서 친 파도 중 가장 높은 파도를 태풍 '마이삭'이 몰고 왔습니다.

방파제는 소용없습니다.

내 집 앞이 바다가 됐습니다.

[신성자/경북 울릉군 도동 : 내 평생에 보기에 제일 높은 파도였어요. 5층짜리 건물이 있는데 그 높이까지 올라갔어요.]

파도가 덮칠 때마다 여객선이 휘청대고 배 한 척은 아예 기우뚱 기울었습니다.

울릉도와 독도를 오가는 300t급 돌핀호입니다.

역대 7번째 강풍에 끝내 침몰했습니다.

이보다 5배나 더 무거운 1500t급 컨테이너선도 장난감처럼 떠다녔습니다.

한쪽으로 기운 채 암벽에 바짝 붙었습니다.

일부러 태풍을 피해 닻을 내렸는데, 2km 넘게 떠밀려 온 겁니다.

배에 있던 선원 14명은 모두 구조됐습니다.

거대한 공룡조형물의 목이 힘없이 꺾였습니다.

집 지붕은 밥솥 뚜껑처럼 열려버렸습니다.

35년 보금자리가 하룻밤 새 망가졌습니다.

[김병채/울산 남구 : 밤에 바람이 말도 못 했지. (지붕이) 들썩들썩했으니까.]

풍력발전기가 두 동강이 나 도로를 덮쳤습니다.

바람을 늘 맞는 게 일인데, 초속 25m로 부는 바람은 당해내지 못했습니다.

인천에선 교회 첨탑이 옆 건물 옥상과 맞은편 빌라 지붕 위로 떨어졌습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박정일/목격자 : '쾅' 소리가 울려서 바깥을 봤습니다. 십자가탑이 45도 넘어져서 기둥에 걸렸습니다.]

태풍 '마이삭'으로 두 명이 숨지고, 시설 피해 1579건이 접수됐습니다.

(화면제공 : 울릉군청·시청자 김원영·도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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