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풍 '마이삭'이 몰고 온 강한 비바람 때문에 밤새 걱정하신 분들 많으셨을 겁니다. '마이삭'은 우리나라 곳곳을 할퀴고 지나갔습니다. 바람으로 보면 일곱 번째로 강한 태풍이었습니다. 커다란 풍력발전기는 이렇게 두 동강 나버렸습니다. 집채만 한 공룡 조각상의 목도 부러졌습니다. 컨테이너도 종이 상자처럼 나뒹굴었습니다. 그런데 '마이삭'보다 위력이 강한 태풍 '하이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단단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인데요.
먼저 밤사이 태풍 피해 소식을 윤두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집채만 한 파도가 아닙니다.
훨씬 더 높습니다.
19.5m, 파도가 아파트 6층 높이까지 치솟은 겁니다.
지금까지 울릉도에서 친 파도 중 가장 높은 파도를 태풍 '마이삭'이 몰고 왔습니다.
방파제는 소용없습니다.
내 집 앞이 바다가 됐습니다.
[신성자/경북 울릉군 도동 : 내 평생에 보기에 제일 높은 파도였어요. 5층짜리 건물이 있는데 그 높이까지 올라갔어요.]
파도가 덮칠 때마다 여객선이 휘청대고 배 한 척은 아예 기우뚱 기울었습니다.
울릉도와 독도를 오가는 300톤급 돌핀호입니다.
역대 7번째 강풍에 끝내 침몰했습니다.
이보다 5배나 더 무거운 1500톤급 컨테이너선도 장난감처럼 떠다녔습니다.
한쪽으로 기운 채 암벽에 바짝 붙었습니다.
일부러 태풍을 피해 닻을 내렸는데, 2km 넘게 떠밀려 온 겁니다.
배에 있던 선원 14명은 모두 구조됐습니다.
거대한 공룡조형물의 목이 힘없이 꺾였습니다.
집 지붕은 밥솥 뚜껑처럼 열려버렸습니다.
35년 보금자리가 하룻밤 새 망가졌습니다.
[김병채/울산 남구 : 밤에 바람이 말도 못 했지. (지붕이) 들썩들썩했으니까.]
풍력발전기가 두 동강이 나 도로를 덮쳤습니다.
바람을 늘 맞는 게 일인데, 초속 25m로 부는 바람은 당해내지 못했습니다.
인천에선 교회 첨탑이 옆 건물 옥상과 맞은편 빌라 지붕 위로 떨어졌습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박정일/목격자 : '쾅' 소리가 울려서 바깥을 봤습니다. 십자가탑이 45도 넘어져서 기둥에 걸렸습니다.]
태풍 '마이삭'으로 두 명이 숨지고, 시설 피해 1579건이 접수됐습니다.
(화면제공 : 울릉군청·시청자 김원영·도영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