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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의 현장 브리핑] '쓰레기 대란' 코앞…재활용 업계 위기

입력 2020-08-21 18:37 수정 2020-08-2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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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현장 브리핑의 강지영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택배와 배달 주문이 늘면서 일회용품 사용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선 편리한 일회용품이긴 하지만 이를 수거하고 분리하는 재활용 업체들은 위기를 맞고 있다는데요. 무슨 일일까요. 직접 알아보겠습니다.

경기도의 한 아파트 단지, 플라스틱 폐기물 수거 작업이 한창입니다.

[송도윤/재활용 수거업체 직원 : 하루에 5톤 차로 저희 같은 경우에 6차 정도 나오거든요. 코로나 사태 전에는 그래도 한 2, 3차면 됐는데 지금은 2배 이상 늘었어요.]

아파트에 일정 금액을 내고 플라스틱 폐기물을 수거해오면 재활용 선별업체에 되팔게 되는데요. 이곳엔 나가지 못한 폐기물들이 가득 쌓여있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상황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송호경/재활용 수거업체 대표 : 많이 안 좋아졌죠. 코로나19 생기고부터는 수출도 안되지…페트도 많이 늘어나고 분리수거도 제대로 안 되고… (여기 남아있는 건 제대로 분리수거가 안 된 폐기물들이에요?) 그렇죠. 쓰레기 같은 것도 골라달라고 하는데 인력도 없고 하다 보니까 폐기물 값을 주고 처리하는 실정입니다.]

이번엔 재활용 선별업체에 왔습니다. 수거해 온 폐플라스틱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것들을 골라내는 작업 중인데요. 마지막에는 폐기물만 남게 됩니다.

[이규영/재활용 선별업체 대표 : 이거는 페트병이고 이런 거는 재활용이 되는 거거든요. (이런 것도 안되는 거예요?) 예. 이런 것도 안 되는 거예요. 이런 용기는 (재활용이 안돼요.) (여기서) 40프로 정도는 (재활용이) 안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다시 돈을 주고 버려야 되는 상황이에요.]

선별한 폐플라스틱은 재활용 제품을 만드는 업체에 판매하는데 코로나19와 유가 하락으로 수요가 감소하면서 오히려 선별하고 소각하는 비용이 더 많이 드는 상황입니다.

[이규영/재활용 선별업체 대표 : 코로나로 인해서 중국에 원료가 못나가고요. 우리나라 자체에서도 공장이나 이런 가동률이 굉장히 많이 줄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갈 데가 없으니까…]

이렇게 재활용 업계가 경영난을 호소하자 환경부에선 가격 연동제, 공공비축, 수요처 확보 등 각종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실제 현장의 반응은 어떨까요?

[송호경/재활용 수거업체 대표 : 아직까지 우리 같은 서민한테 지원해 주는 것도 없고 가격을 올려주는 것도 없고 하니까 (힘들죠.)]

[이규영/재활용 선별업체 대표 : 피부로 와 닿는 거는 잘 모르겠고, 제 생각에는 아직 실효성이 없지 않나… 어쨌든 노력은 하시는 것 같은데…]

재활용 산업의 위기가 지속되면 자칫 쓰레기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 보다 근본적인 해법은 어떤 게 있을지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홍수열/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 : 일단 생산단계에서 재활용이 용이한 재질 구조로의 전환이 촉진되어야 되고 기술적으로 재활용이 어려운 품목에 경우에서는 분리배출 못하도록 (소비자들한테 정확한 정보 제공을 해야 되고요.) 재활용품은 가정에서 매일매일 배출되는 것이기 때문에 항상적으로 수거해서 선별하는 체계가 구축되는 게 필요하거든요. 그렇게 하려면 공공이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전환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많은 플라스틱 중 재활용되는 비중은 34%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코로나 사태로 더욱 어려워진 재활용 업계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정책은 물론,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올바르게 배출하는 시민의식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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