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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백신 발표에 WHO "안전성 검증 돼야"…CNN "당연히 안 맞아"

입력 2020-08-12 10:48 수정 2020-08-1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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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백신 발표에 WHO "안전성 검증 돼야"…CNN "당연히 안 맞아"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다고 밝힌 뒤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타릭 야사레비치 세계보건기구 대변인은 "어떤 백신이든 사전 적격성 심사에는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모든 필수 자료의 엄격한 검토와 평가가 포함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도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ABC 방송에서 "백신에 있어 중요한 건 최초 여부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산제이 굽타 CNN 의학 담당 기자도 "(러 백신을) 당연히 맞지 않을 것이다. 이 백신에 대해 아는 게 없다. 데이터가 없다"고 했습니다.

독일 보건 당국도 품질과 효능, 안전성에 대해 알려진 자료가 없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백신은 통상적으로 1~3차 임상 시험이 끝나고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 등록됩니다.

하지만 러시아가 개발했다고 밝힌 백신은 2차 임상시험에 관한 상세한 내용도 제대로 공개되지 않았고, 3차 임상시험 절차도 거치지 않았습니다.

3상 임상시험을 건너뛴 러시아보다 앞서 있는 다른 나라들의 백신도 많습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와 공동으로 백신을 개발 중인 미 바이오기업 모더나,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손잡은 미 대형 제약사 화이자는 지난달 27일 동시에 각각 3만 명 규모의 3상 임상시험에 착수했습니다.

신약을 판매하기 전에 최종 검증 단계로 여겨지는 3상 시험을 통과하면 보건 당국의 승인을 거쳐 백신을 곧 시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르면 연말에 공급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존슨앤드존슨, 노바백스, 이노비오 등 초기 임상시험을 진행한 제약사 중 일부는 곧 3상 시험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한편, 러시아가 백신 이름을 '스푸트니크 V'로 붙이면서 미국과 러시아가 우주 경쟁하듯이 백신 개발 경쟁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스푸트니크V'는 1957년 러시아 전신인 소련이 인류 최초로 쏘아 올린 인공위성의 이름입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백신 이름은 러시아 정부가 국가적 자존심과 전 세계적 규모의 경쟁 일부로서 백신 개발 경쟁을 보고 있음을 상기해준다"고 평가했다.

(JTBC 온라인 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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