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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입항 러 선원 17명 확진…하역노동자 124명 격리

입력 2020-06-23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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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 감천항에 저희 취재 기자 나가 있습니다.

윤재영 기자, 지금 현장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제 뒤로 배 2척이 보입니다.

가까운 배에서는 확진자 16명 나왔고, 저쪽 배에선 오늘(23일) 확진자가 1명 추가됐습니다.

음성이 나온 선원들이 지금도 배 안에 있어서 여기서도 가끔 보입니다.

멀리 있는 배에는 안에 선원 스무 명이 있어서 항구를 떠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가까운 배에는 안에 5명만 남아서, 배를 몰 사람이 없기 때문에 여기 발이 묶였습니다.

제가 낮부터 이곳에 와 있었는데요.

하역장에는 종일 지금처럼 사람이 없었습니다.

하역노동자 100명 이상이 접촉자가 되면서 내일 모레까지 쉬는 겁니다.

검사 결과에 따라서 업무 중단은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앵커]

방역에 구멍이 있었다고 저희가 앞서 배승주 기자 리포트로도 전해드렸는데, 정확히 뭐가 문제였습니까?

[기자]

문제는 덜 나올 수도 있었던 접촉자가 많이 나왔단 겁니다.

중국, 이란, 그리고 이탈리아의 배는 우리 항구에 들어오면 우리 검역관이 직접 배에 타서 검역을 합니다.

선원들 증상도 체크하고요.

하지만 러시아는 확진자 수가 세계 3위일 정도로 많은데도 이렇게 관리를 해오지 않았습니다.

전산으로만 특이사항 신고를 받았는데요.

배는 선원 3명에게 열이 나는데도 이를 제대로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검역소는 이걸 믿고 하역을 허락했고, 이 과정에서 접촉자가 늘어났던 겁니다.

정부는 당장 오늘 브리핑에서 "러시아 배도 검역관이 직접 배에 타서 검역하는 쪽으로 바꾸겠다"고 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게 지역사회로까지 번질 수도 있을까요.

[기자]

접촉자들 가운데 얼마나 감염됐을지가 관건입니다.

일단 내일, 접촉자를 전수 검사합니다.

하지만 당장은 잠복기일 가능성이 커서, 3~4일 지나야만 검사가 정확할 수 있습니다.

우려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수리업체 직원 일부는 접촉자로 분류되기 전에 부두 식당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식당 직원 4명이 있었습니다.

[항만공사 관계자 : 식당 일하시는 분에 대해서는 별도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하고…]

'자가격리가 어렵다'고 하는 하역노동자들도 있었습니다.

집에 어린아이가 있기도 했고, 공동주택에 사는 경우도 있었고요.

이들은 어제 집에 가지 않고 노조 사무실에서 머물렀습니다.

부산시는 이걸 자가격리 위반으로 보긴 어렵고, 집에서 격리하지 못하는 사람은 시설에 옮기겠다고 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부산 감천항에서 윤재영 기자가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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