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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치료제로 떠오른 덱사메타손…의료계는 "양날의 검"

입력 2020-06-17 15:40

"스테로이드 제제, 면역 저하 우려있어 신중해야"
방역대책본부도 부작용 가능성 언급…"치료에 보조적 역할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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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로이드 제제, 면역 저하 우려있어 신중해야"
방역대책본부도 부작용 가능성 언급…"치료에 보조적 역할일 뿐"

코로나19 치료제로 떠오른 덱사메타손…의료계는 "양날의 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에 스테로이드 제제인 '덱사메타손'이 효과가 있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알려지자 의료계에서는 '기대 반, 우려 반'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인 만큼 의미 있는 결과라면서도 '양날의 검'으로 불리는 스테로이드 제제를 환자에 투여하는 데 있어 무엇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방역당국에서도 덱사메타손이 부작용을 낳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치료에 보조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약물 정도로 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덱사메타손은 염증 억제와 치료 등에 사용하는 대표적인 스테로이드 제제다.

최근 영국에서 덱사메타손이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사망률을 크게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를 보고하면서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과학으로 획기적인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국내 의료계에서는 현재 공개된 내용 자체로는 고무적이라면서도 실제 환자에게는 스테로이드를 사용할 때의 '득'이 더 큰 경우에만 처방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연구결과가 사실이고 논문이 나온다면 의미 있는 결과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중증 폐렴 환자에 스테로이드를 쓸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었고, 우리나라에서도 스테로이드를 쓰는 병원이 있었다"고 밝혔다.

단 스테로이드가 '양날의 검'이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스테로이드는 급격히 악화하는 환자의 염증을 완화할 수도 있지만 면역 기능을 떨어뜨리기도 한다"며 "적정한 시기에 적정한 수준을 투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스테로이드는 면역 기능을 떨어뜨리므로 양날의 검이라고 할 수 있다"며 "혈당이 올라간다던가 전해질 이상, 부정맥 등 다양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서 보편적으로 권고하면서 쓰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환자에 스테로이드를 사용했을 때의 효과를 확인했다는 정도로 보는 게 맞다"며 "스테로이드를 코로나19의 주된 치료제로 보기는 어렵고, 스테로이드를 코로나19 치료에 처음 쓴 것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정은경 방역대책본부장도 이날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의학 전문가들은 덱사메타손이 면역을 떨어뜨려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의견을 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덱사메타손은 코로나19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치료제라기 보다는 염증 반응을 완화해주는 목적으로 쓰는 약물로 판단한다"며 "(렘데시비르 등) 다른 치료제에 영향을 미칠만한 약물은 아니며 보조적인 치료제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에서 덱사메타손 성분으로 허가된 의약품은 주사제, 점안제, 정제(알약) 등 제형과 관계없이 총 79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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