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의원 45명, 상임위 사임계…회의 불참
민주당 "이번 주 내 상임위원장 선출 완료할 것"
[앵커]
지금 이런 상황에서 오늘(16일) 국회의 모습은 답답했습니다. 오늘 오후에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첫 회의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미래통합당 의원들의 자리는 텅 비었습니다. 어제 민주당이 법사위를 비롯해 여섯 개 상임위의 위원장을 뽑으면서 국회를 개원했습니다. 하지만 통합당은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을 가져가고 여섯 개 상임위에 위원들을 일방적으로 배정했다고 항의하며 오늘 모든 국회 일정에 불참했습니다. 21대 국회는 이렇게 충돌로 첫 발을 떼고 있습니다.
정종문 기자입니다.
[기자]
미래통합당은 아침부터 의원 25명이 국회의장실로 몰려가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윤호중 법사위원장 등 민주당 의원 6명을 뽑아놓은 상임위원장 선출을 모두 취소하란 겁니다.
[김성원/미래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 : 국회 정상화를 위해서는 국회의장이 결자해지하는 모습으로 어제 강제 배정된 상임위원들로 구성된 상임위원장 선출의 취소를…]
이에 따라 6개 상임위에 임의배정된 통합당 의원 45명은 오늘 일제히 사임계를 내기도 했습니다.
통합당에선 그동안 개원 협상을 해온 주호영 원내대표가 사의를 밝힌 가운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여공세 전면에 나섰습니다.
[김종인/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 거대여당의 출현으로 인해서 민주주의 의회의 기본을 망각하는 그런 현상을 초래한 것에 대해서 매우 유감…]
통합당은 민주당의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이 1967년 공화당 시절 이후 없었던 일이라며 여당의 '국회독재'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어제 선출이 새로운 국회의 질서가 구현된 거라고 규정합니다.
[김태년/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어제 (여당 소속) 법사위원장 선출로 과거 식물국회로 돌아가는 다리는 영원히 끊어졌습니다. 미래통합당은 달라진 뉴노멀(새로운 일상)을 직시하고…]
민주당은 오는 19일까지 나머지 12개 상임위에 대해서도 위원장 선출을 모두 완료하겠단 입장입니다.
이 과정에서 나머지 상임위원장도 모두 민주당이 가져갈 수 있단 얘기가 꾸준히 당 안팎에서 흘러나옵니다.
통합당을 압박하는 겁니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도 상임위를 전부 가져오면 국회 운영의 모든 책임을 혼자 지게 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
통합당에도 '일하는 국회'의 발목을 잡는단 얘기를 들을 수 있는 만큼 언제까지 국회 일정을 거부할 수 없단 얘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선 협상창구였던 주 원내대표도 국회를 떠난 상태여서 두 당 사이의 협상이 언제 재개될진 여전히 불투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