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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음성' 광주·충남 의심환자 3명 '가짜 양성' 최종 결론

입력 2020-06-14 20:49

전문위원회 검토 결과…"취급과정의 오류로 인해 검체 오염 가능성"
잇따른 '뒤바뀐 판정' 논란…당국 "현장조사·검체 관리방안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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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위원회 검토 결과…"취급과정의 오류로 인해 검체 오염 가능성"
잇따른 '뒤바뀐 판정' 논란…당국 "현장조사·검체 관리방안 강화"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가 이후 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된 의심 환자 3명에 대해 '가짜 양성'이라는 최종 결론을 내렸다.

결론적으로 첫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야 할 것이 양성으로 잘못 나왔다는 얘기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4일 "대한진단검사의학회와 함께 최근 광주와 충남 논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의심 환자 3명의 사례를 검토한 결과 모두 '위양성'(가짜 양성)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광주에서는 유덕중 1학년 남학생과 대광여고 2학년 등 학생 2명이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가 이후 시행된 검사에서 잇따라 음성 판정을 받아 혼선이 빚어졌다.

두 학생은 인후통과 기침 등의 증세를 보여 지난 11일 민간 기관에서 1차 검차를 받은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으나 이후 시 보건환경연구원과 대학병원의 후속 검사에서는 4차례 모두 음성 결과가 나왔다.

논산에서도 양성 판정을 받고 입원 중인 의심환자 1명이 추가 검사를 한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진단검사의학회 관계자들로 구성된 '코로나19 진단검사전문위원회'는 이들 환자의 검사 관련 자료에 대한 정밀분석 작업과 현장 조사를 거쳐 가짜 양성으로 최종 판단했다.

방역당국은 의심 환자의 검체를 취급하던 중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구체적으로 논산 의심환자의 객담 검체는 음성 반응을 보였지만 완충용액(PBS)을 섞은 검체에서는 양성 반응이 나왔다. 통상 객담 검체는 완충용액과 섞어 검사하는데 원 검체와 용액을 섞은 검체의 결과가 다른 것이다.

다만 광주 의심환자 2명의 경우는 원래 검체가 보존되지 않아 원 검체에 대한 검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해당 검사기관에서는 완충용액이 섞인 검체를 보존하고 있었는데 질병관리본부의 검사에서는 양성 반응을 보였었다.

또 의심환자 3명 모두 상기도(기도 중 상부에 해당하는 부분) 검체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고, 객담(가래) 검체에서만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런 결과는 신규 감염자에게는 일반적이지 않다는 게 방대본의 설명이다.

방대본은 "3건의 검사는 같은 수탁 기관에서, 같은 시점(동일 검사판)에 시행돼 양성 결과를 보였다"며 "오염 등으로 인한 위양성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진단검사전문위원회는 "2월 이후 매일 수만 건의 검사가 시행되고 있어 진단 검사 인력의 피로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이에 따른 검사 오류 발생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방역당국은 해당 기관에 대해 검체 오류 가능성을 지적하고 검사 프로세스 등의 시정을 요구했다.

의심환자 3명의 애초 양성 판정이 잘못된 것으로 판명됨에 따라 환자 본인은 물론 이들의 접촉자 등에 적용됐던 방역당국의 조치는 모두 해제됐다.

이처럼 양성과 음성으로 오락가락했던 판정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서울에 이어 광주와 충남에서도 결과가 뒤바뀌는 판정이 잇따라 나오면서 코로나19 검체 관리와 검사의 신뢰성이 일부 훼손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에서는 앞서 지난 5일 롯데월드를 방문한 뒤 확진됐다가 이후 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중랑구 원묵고 3학년 학생이 최종적으로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방대본은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진단검사의학회가 조만간 코로나19 수탁 검사기관을 대상으로 공동 현장 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각 검사기관에서 검체 관리 및 교차오염 방지에 있어 관리 방안을 강화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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