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 중고차 수출 90%를 맡고 있는 인천 송도의 중고차 수출단지입니다. 코로나로 북적이던 해외 바이어는 사라지고 이렇게 안 팔린 중고차 수만 대만 줄줄이 서 있는데요.
코로나의 그늘이 짙게 드리운 이 현장에 이새누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팔 곳을 잃은 중고차 4만여 대가 끝도 없이 늘어서 있습니다.
[유재선/중고차 수출업체 운영 : 한 달에 50~80대 정도 5, 6년 (동안) 지속적으로 나갔다가 코로나19 발생한 2월부터 시작해서 많게는 한 달에 5대?]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인천 송도 중고차 수출단지에도 해외 바이어의 발길이 끊긴 겁니다.
천여 개나 되는 영세 중고차 업체들은 속이 타들어 갑니다.
[유재선/중고차 수출업체 운영 : 3개월만 (이 상황이) 더 지속된다면 도산하거나 폐업하는 업체가 대다수 발생할 겁니다.]
중고차 수출업체와 함께 사정이 어려워진 곳도 있습니다.
중고차를 나르고 정비하는 관련 업체들입니다.
[김성만/자동차 광택업체 운영 : 지금은 하루에 (자동차 광택 작업을) 한 대도 못하는 날이 많아요. 대출받은 걸로 근근이 임대료 내고. 집에 (돈은) 못 갖다주죠.]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발이 묶여버린 바이어가 있을 정도로 하늘길은 아직도 꽉 막혀있습니다.
[압델 하페즈 세데르/요르단 바이어 : 비행기든 자동차든 요르단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언제 갈 수 있을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10년 일하는 동안) 이런 상황은 처음이에요.]
당분간 수출길이 열리긴 어려운데, 중고차로 돌린 뒤 9개월 안에 수출하지 못하면 폐차를 하거나 과태료를 물어야 합니다.
업체들은 이 규정을 한시적으로 완화해 달라는 입장입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