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멕시코에선 머리부터 발끝까지 비닐을 뒤집어쓰고 엄마를 만나러 간 세 딸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엄마는 코로나19 환자들을 돌보는 간호사입니다.
이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예상치 못한 선물입니다.
엄마는 기쁨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두 팔 벌려 아이들을 안아 봅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비닐로 무장한 딸들이 장미꽃을 건넵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멕시코 현지 동영상입니다.
멕시코의 '어머니 날'인 지난 10일에 찍혔습니다.
열흘 동안 엄마를 보지 못한 세 딸이 비닐 방호복을 만들어 입고 엄마의 일터를 찾아간 겁니다.
엄마가 일하는 곳은 치와와주의 공립병원입니다.
엄마는 여기서 코로나19 환자들을 돌보는 간호사입니다.
동료 간호사가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엄마도 검사를 받았는데, 다행히 음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혹시 모를 가능성을 염려해 한 달 동안 딸들과 떨어져 있기로 결심했고, 병원에서 지내왔습니다.
인터넷상에서 영상이 퍼지면서 네티즌들의 응원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가족끼리도 떨어져 지내야 할 만큼 힘든 상황에 공감하고, 의료진들의 희생에 감사합니다.
엄마는 "아이들을 보는 순간 어떤 말도 할 수 없을 만큼 너무나 벅찼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멕시코에선 지금까지 3만6천여 명이 감염됐고, 10명 중 1명꼴로 숨지고 있습니다.
(화면출처 : 페이스북 'Mayra MPo'·틱톡 'lopeinado')
(영상디자인 : 김충현 / 영상그래픽 : 김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