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는 코로나19 검사에서 한국을 앞질렀다고 매일 홍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회 청문회에선 "내세울 게 못 된다"는 쓴소리가 잇따랐습니다. 의원들이 비교 기준으로 무려 서른 차례나 한국을 언급했습니다.
워싱턴 임종주 특파원입니다.
[기자]
백악관 대변인이 도표와 수치까지 꼼꼼히 제시하며 미국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세계 어느 나라보다 앞섰다고 자평합니다.
핵심은 한국을 추월했다는 것입니다.
[케일리 매커내니/미국 백악관 대변인 : 황금 기준이 되는 한국을 미국이 능가하고 있는 거예요.]
하루 전 트럼프 대통령도 한국보다 더 많은 검사를 하고 있다고 자화자찬했습니다.
그러나 미 상원 청문회에선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검사 시기와 피해 등을 간과한 단순 비교는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팀 케인/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 우리가 1인당 검사 수는 한국을 앞섰지만, 가장 중요한 3월을 보면 한국이 미국보다 40배 많잖아요.]
[밋 롬니/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 한국은 사망자가 256명이지만, 우리는 8만명이에요. 우리 검사 기록은 축하할 게 하나도 없는 거예요.]
3시간 20여 분 진행된 청문회에서 '한국'이란 단어는 서른 번이나 나왔습니다.
행정부와 의회의 평가는 달랐지만 코로나19 대응 기준으로 한국을 언급한 건 똑같았습니다.
다만, 코로나 대응 실패의 논란 속에 한국과 비교해 성과를 과시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시도에 대해선 이곳 언론과 전문가들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