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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공작' 곤욕 치른 국군사이버사, 이번엔 코로나19로 도마에

입력 2020-05-11 12:00

지침 어기고 클럽 간 하사와 접촉 5명 감염…작전태세 공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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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침 어기고 클럽 간 하사와 접촉 5명 감염…작전태세 공백 우려

'댓글공작' 곤욕 치른 국군사이버사, 이번엔 코로나19로 도마에

국방부는 11일 직할부대인 국군사이버작전사령부(사이버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용인 66번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이태원 클럽에 갔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이버사 소속 A 하사와 접촉한 간부 3명이 이날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A 하사로 인한 사이버사 확진자는 모두 5명으로 늘었다.

사이버사는 2012년 대선 당시 불법 '정치 댓글'을 작성해 사령관을 비롯한 간부, 직원들이 줄줄이 처벌을 받고 부대 명칭마저 개명하는 등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이번에는 일과 후 행동수칙을 어긴 소속 하사가 코로나19에 감염되어 부대원에게 확산시키면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국방부는 A 하사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 10일 사이버사 부대원 전원을 대상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시행했다. 전체 부대원 숫자는 군사 보안으로 관리되어 공개되지 않지만, 500명을 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PCR 검사 결과가 모두 나오지 않아 앞으로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사이버사 요원 중에 감염자가 나오면서 업무 공백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2010년 설립된 사이버사는 군내 전산망에 외부 세력이 침투하는 것을 24시간 감시하고 대응하는 조직이다. 군내 전산망에 침투를 시도하는 해커 등 외부 세력에 대한 제한적인 '격퇴' 공격도 시행한다.

국방부는 2018년 국군사이버사령부를 '사이버작전사령부'로 명칭을 변경한 바 있다. 정치적 댓글 논란의 중심이 됐던 사이버심리전 기능을 완전히 폐지하고 본연의 임무인 사이버작전에 전념하자는 취지였다.

사이버사를 국방부 직할부대로 유지하면서도 합참의장의 지휘를 받도록 한 것도 이런 임무 때문이다.

코로나19로 격리되는 인원이 늘어나자 군 관계자들은 사이버사의 작전태세에 공백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실제 일부 부서는 업무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사이버사에서 확진자와 격리자가 계속 늘어나는데 작전 수행에 문제가 없느냐'는 질문에 "사이버사 작전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군사대비 태세 유지는 이상이 없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최초에 사이버사 A 하사가 확진됐을 때 방역 당국 지침에 따라 검사 및 격리 대상 인원을 선정했고, 추가로 예방적 차원에서 격리 인원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사이버사 소속 추가 확진자들이 국방부와 합참 청사를 방문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작전지휘부서인 합참에서 감염자가 발생할 경우 현행 작전태세에 심각한 지장을 줄 수 있다. 국방부 영내에 있는 사이버사에서 확진자 발생으로 국방부와 합참에 심각한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국방부 관계자는 "(추가 확진자 3명의) 동선은 파악했고, 기본적으로 합참이나 국방부 본청을 방문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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