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로 전 세계 축구도 멈춰선 가운데 어제(8일)부터 관중 없는 K리그가 시작됐습니다. 축구에 목말랐던 각국의 팬들에겐 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겼는데요. 개막 첫 골을 넣은 이동국 선수를 향한 관심도 뜨거웠고 코로나 이후 축구의 모습도 그려보기 시작했습니다.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쏟아지는 빗소리마저 들릴 듯 텅 빈 축구장에서 지루하게 이어지던 경기.
종료를 10분 남기고 날아든 코너킥을 이마로 살짝 밀어 넣자 첫 골이 터졌습니다.
선수 생활 22년 만에 빈 경기장에서 뛰는 건 처음이라며 그라운드에 들어섰지만 올해 마흔 둘, 후반 30분을 달려낸 이동국은 이번에도 기록을 만들어냈습니다.
2012년과 2018년에 이어 올해도 K리그 시즌 첫 골의 주인공이 된 겁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축구가 멈춰선 가운데, 조심스레 시작된 K리그.
이동국에게도 세계의 관심이 쏠렸습니다.
외신들은 "1998년 프로 선수가 된 뒤, 2007년 영국에서 뛸 때를 빼곤 매년 골을 넣었다"며 "이동국은 한국 축구의 전설"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감염병 극복에 힘쓴 의료진에 감사를 전하는 세리머니를 두고서도 코로나 시대에 어울리는 축하법이라며 흥미를 보였습니다.
다음 주 독일 분데스리가 시작을 앞둔 가운데, BBC 등 주요 외신에선 이번 K리그가 코로나 이후 펼쳐질 축구의 모습을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며 제대로 준비한다면 다시 축구를 즐길 수 있다는 희망도 전해줬다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