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보다 100경배 밝은 빛…초대형 현미경
타미플루·비아그라 만들 때도 결정적 역할
[앵커]
1조 원짜리 초대형 현미경인 '4세대 방사광 가속기'가 충북 청주시에 들어섭니다. 최종 후보 대결에서 맞붙은 전남 나주보다 높은 점수를 받아서인데요. 신약개발부터 반도체 생산까지 여러 산업에 쓸 수 있는 첨단 장비여서 지역 경제를 살리는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새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긴장 속에 결과를 지켜보던 청주시 관계자들이 일제히 환호합니다.
[(충북 청주가) 최종 선정됐습니다. 와아!]
상대 후보였던 전남 나주시와 점수 차는 고작 3.21점.
판도를 가른 건 크게 두 가지입니다.
[이명철/부지선정평가위원장 : (청주시는) 특히 지리적 여건과 발전 가능성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한반도 한가운데 있어 전국 어디나 쉽게 갈 수 있는데다 가속기가 들어서는 오창과 주변 오송, 대덕 등에 첨단 산업시설이 모여있는 게 결정적이었습니다.
방사광 가속기는 태양보다 100경배 밝은 빛을 통해 천분의 1초 단위로 물질을 들여다보는 초대형 현미경입니다.
나노 단위의 물질 구조를 분석할 수 있어서 기초과학 연구뿐 아니라, 첨단 반도체 공정과 신약 개발에 필수입니다.
타미플루와 비아그라도 이 장비를 통해 개발됐습니다.
현재 경북 포항에도 3세대와 4세대, 두대가 있지만 넘쳐나는 연구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정부가 지난 3월부터 추가 부지 선정에 나섰습니다.
[한승희/주민 : 제대로 건설돼서 활성화할 때까지 오창이나 청주 주민들은 다같이 협조할 겁니다. 반갑습니다, 고맙습니다!]
정부 예산 1조 원을 들여 내년부터 지어서 2028년부터 가동합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6조 원 넘는 생산유발 효과와, 2조 원 넘는 부가가치를 만들 걸로 봤습니다.
일자리도 13만 개 만들어질 수 있다는 추산입니다.
(화면제공 : 포항가속기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