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이태원 클럽 상황은 얼마 전에 있었던 부산의 클럽과는 또 좀 다릅니다. 부산 클럽에서도 5백여 명이 있었는데, 여기선 감염된 사람이 한 명도 나오지 않았죠.
같은 클럽인데도, 왜 이런 차이가 있는 것인지, 이한주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환기가 잘되지 않는 밀폐시설.
그리고 여러 사람이 좁은 공간에 모였습니다.
집단감염이 일어난 이태원 클럽은 지난달 또 다른 10대 확진자가 방문했던 부산 유흥시설과 판박이입니다.
하지만 500여 명이 확진자에 노출됐던 부산 클럽에선 추가 감염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차이는 확진자의 바이러스 전염력 여부였습니다.
부산 클럽의 경우 확진자가 발병 전이었지만, 이태원 클럽은 확진자의 바이러스가 활동성을 띤 상태였습니다.
[정은경/질병관리본부장 : 지표환자가 5월 2일 발병해 전염력이 높은 시기에 시설을 방문했고 바이러스 검사를 해본 결과 바이러스양이 상당히 높은 것을 알 수 있어서…]
A씨가 클럽 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점도 감염 확산의 큰 이유입니다.
A씨는 클럽에 들어가려고 기다릴 땐 마스크를 썼지만, 안에 들어간 이후 마스크를 벗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방역 당국이 A씨가 방문한 클럽들에서 추가 환자가 더 많이 나올 것으로 보는 이유입니다.
실제 A씨가 발병 전 마스크를 쓰고 방문한 남이섬과 홍천 일대에서는 확진자가 더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해당시설 내 직원 22명을 상대로 한 검사에서도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