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5일) 미국 트럼프 정부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의 우한 연구소에서 시작됐다는 주장을 펼쳤죠. 결정적인 증거를 담은 보고서까지 내겠다고 장담했는데, 서방 동맹국은 물론, 국제기구까지 나서서 반박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연결해보겠습니다.
박현영 특파원, 지금 트럼프 정부의 주장을 반박하는 나라들이 중국 말고도 많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과 정보를 공유하는 나라들도 트럼프 정부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곳 시간으로 어제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가 전한 내용에 따르면, 호주와 영국, 캐나다가 "중국 우한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시작됐다는 증거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미국 CNN 방송 역시 미국을 비롯해 이들 나라들이 공유한 정보에 따르면 "바이러스가 오히려 재래시장에서 확산됐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세계보건기구 WHO도 미국에 증거를 내놓으라고 했죠?
[기자]
WHO 역시 미국의 주장은 추측에 불과하다고 맞받았습니다.
바이러스 발원지에 대한 구체적 증거를 내놓으라는 겁니다.
지금까지 유지해 온 입장대로 이번 바이러스가 자연에서 발생했다고 말했는데요.
우한연구소보다는 수산물시장에서 시작됐다고 보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러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 주장을 입증하려면 근거를 내놓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코로나19 원인을 밝히는 보고서를 곧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중국에서 정확하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려줄 강력하고 결정적인 보고서가 될 거라고 장담한 상태입니다.
증거를 내놓으라는 압박을 받는 상황이어서 발표 내용과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한 달 뒤에 더 늘어날 거다, 이런 예측도 나왔다면서요.
[기자]
보건당국의 내부 보고서에 담긴 내용이 공개된 겁니다.
현재 하루 신규 확진자가 2만 5000명 정도 되는데 다음 달 초면 20만 명이 될 거라는 예측입니다.
사망자 역시 하루 3000명대로 늘어나 지금의 2배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결국 감염 환자가 8배나 늘어나면서 상황이 더 악화될 거라는 얘기인데요.
이를 보고받고도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중단하고 경제 정상화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경우에 따라서는 트럼프 정부가 더 큰 역풍을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워싱턴에서 박현영 특파원이 전해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