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의료진에게 감사를 표시하는 '덕분에 캠페인', 많이들 동참하고 계시죠. 손짓으로 하는 언어, 수어도 덕분에 우리에게 더 친근해졌는데 최근엔 수어로 하는 연극이 인터넷으로 생중계되며 만 명 가까운 관객들 눈길을 붙잡았습니다.
김나한 기자입니다.
[기자]
[저런 거지같은 모습을 한 사내는 처음 봤네!]
목소리로 연기하는 배우의 옆에선 동시통역이라도 하듯, 또 다른 배우가 손짓으로 이 말을 전합니다.
[너 말대답 하니?]
[아니요 아니요!]
수어를 앞세운 장면에선 반대로 다른 배우가 한편에서 대사를 읊어줍니다.
이 낯선 무대는 이번에 처음 선보였습니다.
여전히 집단감염 우려가 있어 관객은 받지 않고 인터넷으로 중계했지만 1시간 동안 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들어왔습니다.
영상엔 들리는 말보다 더 실감 나는 얼굴 연기, 세밀한 손짓이 담겼습니다.
[박지영/농인 배우 : 처음엔 관객이 없다고? (당황했어요.)]
[김우경/농인 배우 : 600명, 400명 이런 무대에선 카메라를 쓰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4년 전인 2016년부터 법적으로 공용어 지위를 인정받은 수어는 코로나19가 번지자 오히려 주목을 받았습니다.
[정은경/질병관리본부장 (3월 16일) : '아파도 나온다'는 문화를 '아프면 쉰다'로 바뀔 수 있도록…]
듣는 게 힘들거나 듣기 불편한 사람들에게도 감염병 정보를 알려줘야 한다는 지적 속에 수어 통역사는 정부의 브리핑 현장마다 함께 했습니다.
배우, 스포츠 스타는 물론 대통령까지 참여한 '덕분에 캠페인'도 등장했는데 이젠 '존경'과 '자부심'을 뜻하는 이 손동작을 전 국민이 따라 할 줄 알게 됐습니다.
(영상그래픽 : 이정신)
(※ 참고로 '존경합니다'란 뜻의 수어는 해당 손모양을 위로 올리는 동작까지 해야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