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들은 코로나19 방역의 사각지대일 수밖에 없죠. 단속 걱정 때문에 검사를 피하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이들을 방역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단속을 당분간 미루기로 했습니다.
이상화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싱가포르의 신규 확진 사례는 기숙사에 거주하는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에게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들 32만 명 중 4.3%인 1만 3800여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방역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싱가포르지만, 이주노동자 관리 실패가 재확산의 빌미가 됐다는 분석입니다.
우리 정부는 이런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기로 했습니다.
불법체류자와 노숙인 등 사각지대 방역을 대폭 강화하기로 한 겁니다.
[김강립/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 : 무자격 체류자와 노숙인들은 불안한 거주, 신분과 상황 등으로 인해 의심증상이 있어도 선별진료소를 찾기 어려워 사각지대에 있습니다.]
현재 비자 만료 등으로 체류자격이 없는 국내 외국인은 39만 명가량.
이들이 안심하고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단속은 잠시 미루는 한편, 진료기관도 법무부에 검사 사실을 알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또 외국인 밀집 지역을 직접 찾는 이동형 진료소도 운영하고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비대면 통역서비스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노숙인은 시설에 들어가기 전, 필요에 따라 검사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방역당국은 미처 확인하지 못 한 감염자가 적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무증상 감염 등으로 코로나19에 걸렸는지도 모르고 회복된 경우가 있다며, 황금연휴 거리두기를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