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편 일본에서는 일본 국민들이 화날 만한 일이 또 나왔습니다. 일본은 나흘 넘게 열이 난다거나, 폐렴 증상이 있는 게 아니고서는 웬만해선 코로나19 검사를 안 해주고 있는데, 코로나19 담당 장관은 곧바로 검사를 받은 게 드러난 겁니다.
윤설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니시무라 야스토시 코로나19 대책 담당 장관이 자가격리에 들어간 것은 지난 25일이었습니다.
일주일 전 함께 병원을 시찰했던 직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게 하루 전 확인되어서입니다.
그런데 곧바로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이틀 뒤 업무에 복귀했습니다.
일반 국민들은 나흘 이상의 발열과 폐렴 증상 등 중증으로 발전해야 겨우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열이 나지도 않았고 밀접접촉자도 아니었던 니시무라 장관이 바로 검사를 받자 "정부 요인이라 검사를 받은 거냐"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혹시 몰라서" 자택근무 뒤 검사를 받았다는 니시무라 장관의 트윗은 분노를 더욱 키웠습니다.
의료진이라고 밝힌 한 이용자는 "확진자의 밀접접촉자도 검사를 거부 당했는데, 어떻게 검사를 받았는지 알려달라"고 했고 또 다른 이용자는 "어머니가 6일 동안 발열이 계속되고 심한 기침에도 검사를 못 받았다"며 따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 전문가회의 소속 위원이 "발열 시 4일간 상태를 지켜보라는 검사 기준을 제시한 적이 없다"고 발언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가마야치 사토시/일본 정부 전문가회의 위원 (지난 22일) : (발열 등의 증상이) 최소한 나흘 계속된다면 평소엔 진료를 안 받는 분이라도 이번에는 반드시 상담을 받아 달라는 (뜻이었습니다.)]
자택에서 입원을 기다리다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말을 바꾼 겁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 / 영상그래픽 : 한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