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의 아베 총리가 긴급사태를 선언한 지 2주가 지났습니다. 도쿄는 봉쇄를 하지 않았지만, 번화가의 유동인구가 70% 가까이 줄었습니다. 도쿄 신주쿠역 앞에 나가 있는 윤설영 특파원 연결해보겠습니다.
윤 특파원, 주변에 사람들이 정말 없어 보이네요?
[기자]
신주쿠는 도쿄에서 가장 번화한 곳입니다.
평소 이 시간대라면 학생이나 직장인 할 것 없이 가장 붐볐어야 하는 시간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니는 사람도 많지 않을뿐더러 그나마 문을 열었던 가게들도 단축영업을 셔터를 다 내린 상태입니다.
[앵커]
외출 자제를 요청해서 그런가요?
[기자]
사람 간 접촉을 80%까지 줄여달라면서 일본정부가 외출 자제는 물론이고 휴업을 요청한 상태입니다.
오늘(22일) 낮에 이 주변을 취재했는데요, 그 내용은 리포트에 담았습니다.
일본에서 이용객 수가 가장 많은 신주쿠역 앞입니다.
제 뒤로 보이는 도로에 차량이 거의 다니지 않고 있는데요.
사람들의 움직임도 크게 줄었습니다.
뒤쪽으로 보이는 상점들은 간판에 불은 들어와 있지만 영업을 하지 않는 곳이 많습니다.
쇼핑객들로 붐벼야 할 골목길도 한적하기만 합니다.
[도쿄 시민 : 이런 적 없었어요. 아마 100년 동안 이렇게 사람이 적었던 건 없지 않을까요.]
문을 연 식당도 있지만 손님이 없어 개점 휴업 상태나 다름없습니다.
[식당 직원 : 손님이 전혀 없어요. 너무 한가합니다. (2011년) 대지진 때도 지금보다 훨씬 많았어요.]
휴대전화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유동인구를 분석했더니, 평일 신주쿠는 69%, 시부야는 67%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백화점과 상점가가 문을 닫으면서 동네 마트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는 방금 전 대책회의에서 마트가 혼잡할 땐 입장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외출은 줄었지만 감염자 수는 계속 늘고 있죠?
[기자]
오늘 도쿄에서 전날보다 9명 늘어난 132명이 확진됐습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직원 1명도 감염이 확인됐습니다.
긴급사태를 선언한 이후 하루를 빼놓고는 매일 세자리 수의 신규 감염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 한 자치구에선 드라이브 스루 방식 검사도 도입했는데요.
주 2회에 하루에 10명에서 20명 정도 검사하는 것이어서 검사 양이 크게 늘어난 건 아닙니다.
[앵커]
나가사키에선 또 크루즈선에서 무더기로 감염이 확인됐다면서요? 몇 명입니까?
[기자]
지난 월요일 승무원 1명이 확진된 뒤로 밀접접촉자 57명을 조사했더니 최소한 33명이 더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크루즈선 코스타 아틀란티카호는 수리를 하려고 정박 중이었기 때문에 승객은 없고 600여 명의 승무원만 타고 있었습니다.
이 가운덴 한국인 승무원도 1명 있는데 감염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번에도 중증자를 이외에는 하선시키지 않겠다는 계획이어서 제2의 크루즈선 악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그래픽 : 박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