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확진자가 73만 명을 넘어선 미국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둘러싼 논란 속에 이번 주부터 경제활동이 부분적으로 다시 시작됩니다. 그런가 하면 각 지역에서 무료로 음식을 나눠주는 푸드뱅크에는 끼니를 해결하지 못한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는데요. 바로 워싱턴 가보겠습니다.
임종주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이 내일(20일)부터라도 일부 지역은 경제가 재가동될 거라고 말했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 시간으로 어제 오후 브리핑에서 바이러스가 정점을 지났다는 여러 긍정적인 신호들을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장 내일부터 몇몇 주들은 경제활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내용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텍사스와 버몬트주는 월요일부터 일부 업종의 문을 엽니다. 몬태나주는 금요일에 규제를 풀고 오하이오와 노스다코타·아이다호주도 그럴 겁니다.]
[앵커]
구체적인 지역까지 이렇게 거론하면서 경제활동 재개를 독려하고 나선 것 같은데요. 그런데 아직 신중한 곳이 많죠?
[기자]
그렇습니다. 관건은 검사와 추적 역량이 그만큼 갖춰져 있느냐 하는 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고 했지만 현실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뉴욕과 뉴저지, 캘리포니아주 등지는 섣불리 문을 열지 않겠다는 방침이어서 정상화까지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멉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내 하루 검사 한계가 15만 건 정도인데 이를 10배에서 20배까지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뉴욕주지사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앤드루 쿠오모/뉴욕주지사 : 뉴욕에서만 추적 인력 수천 명이 필요해요. 감염자를 모두 찾아내서 격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미국 내 실업자가 폭증하면서 사람들이 식료품 구하려고 푸드뱅크로 몰리고 있다고요?
[기자]
자택대기령 속에 미국 내 경제활동이 몇 주간 멈춰서고 실업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푸드뱅크마다 줄이 끝도 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별도 리포트로 전해 드리겠습니다.
미국 남부 텍사스주 샌 안토니오의 대형 주차장입니다.
셀 수 없이 많은 차량들이 이곳을 가득 메웠습니다.
지역 푸드뱅크에서 식료품을 받으려고 온 주민들 차량입니다.
인근 휴스턴 지역 푸드뱅크에도 차량 수백 대가 몰려들었습니다.
[잭 귄/텍사스 주민 : 자녀가 5명이고, 손자가 셋인데, 저희한테는 큰 도움이 됩니다.]
동부 메릴랜드주에서는 슈퍼마켓에 인파가 몰렸습니다.
식료품을 무료로 나눠준다는 소식에 줄이 끝도 없이 이어졌습니다.
몰려든 사람들로 코로나 감염 우려가 커지자 경찰까지 투입됐습니다.
최근 몇 주간 실업자가 폭증하면서 미국 전역에서 비슷한 모습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푸드뱅크 이용 주민 : 저희는 일하는 사람이 없어요. 애들은 있는데 부모가 돈이 없다는 것도 모르죠.]
푸드뱅크 인력마저 부족해지자 주방위군도 동원됐습니다.
[존 벨 에드워즈/루이지애나주지사 : 주방위군이 푸드뱅크에서 식료품 11억파운드를 포장하는 데 도움을 줬어요.]
미국 언론들은 대공황 당시 빵을 얻으려고 늘어선 줄을 연상케 한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미국 업체들이 올해 초에 마스크와 의료장비를 중국에 대량으로 수출했다는 폭로도 나왔던데요.
[기자]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올해 1월과 2월에 수백만 달러 규모의 마스크와 의료장비가 미국에서 중국으로 수출됐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정부의 독려도 있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코로나 대비에 실패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임종주 특파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