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초기에 자국민을 차별해선 안 된다던 중국이 이번에 거꾸로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중국에 살고 있는 흑인들을 집밖으로 몰아내고 식당 출입도 막은 겁니다.
베이징 박성훈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2월 이탈리아 피렌체, 한 중국 남성이 눈을 가리고 "나는 바이러스가 아닌 사람"이란 피켓을 들었습니다.
중국인을 겨냥한 인종차별 행위가 잇따르자 말없이 항의를 한 겁니다.
그의 마스크를 벗겨주고 직접 안아주기도 하는 시민들도 나와 깊은 울림을 남겼습니다.
어제(12일) 중국 광저우 시내.
중국 공안이 흑인 수십여 명을 거리로 쫓아내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우리를 집 밖으로 쫓아냈습니다. 우리는 머물 곳이 없습니다. 왜 이러는 건가요? 왜?]
시내 맥도날드에선 중국인 직원이 흑인들의 출입을 막았습니다.
거리에선 흑인이 경찰 조사를 거부하다 강제로 연행됐습니다.
최근 아프리카에서 온 수십 명이 신규 확진자로 판정받자 흑인들에 대한 거부감이 커진 것입니다.
한 흑인이 격리를 거부하며 간호사를 폭행한 것도 중국인들의 분노를 부채질했습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선 흑인들을 싸잡아 "모두 나가라", "관리를 더 강화하라"는 요구가 쏟아졌습니다.
그러자 감염자를 구분하지 않고 주택과 식당에서까지 흑인을 몰아내는 일이 벌어진 겁니다.
가나와 케냐, 나이지리아 등 중국 주재 아프리카 국가 대사관들은 "비인간적인 조치를 즉각 중단하라"며 중국 정부에 공식 항의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부당한 조치는 없다"는 해명만 내놨습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New China TV'·트위터 '@JoshLeCash'})
(영상디자인 :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