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엔 도쿄로 가보겠습니다. 윤설영 특파원이 나가 있습니다.
윤 특파원, 지금 나가 있는 데가 어디입니까?
[기자]
네, 도쿄역입니다.
약 30분 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요.
도쿄역 주변에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현재 전철과 버스는 평상시대로 운행을 하고는 있지만 워낙 사람이 없다 보니 승객이 없는 채로, 텅 빈 채로 다니는 경우도 보입니다.
[앵커]
퇴근 시간이 좀 지나서 사람이 적을 수도 있긴 한데 실제로 외출자제 요청을 내린 건 효과가 좀 있습니까?
[기자]
인근 3개 현에서 도쿄로 출퇴근하는 인구가 하루 273만 명입니다.
어제(8일) 도쿄역 주변의 유동 인구를 분석했더니 평소보다 46%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아베 총리가 목표로 제시했던 80% 감소에는 턱없이 못 미치는 수치입니다.
[앵커]
그러네요. 그런데 재택근무를 잘 안 하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된다면서요?
[기자]
후생노동성이 설문조사를 했더니 재택근무 비율이 5.6%밖에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재택근무가 잘 안 되는 이유 중 하나로 여전히 종이 서류에 도장을 찍어야 하는 일본 특유의 도장 문화를 꼽기도 합니다.
재택근무를 하다가도 도장을 찍으려면 출근을 안 할 수가 없다는 겁니다.
[앵커]
그럼 도쿄 확진자 수는 얼마나 더 늘었습니까?
[기자]
오늘 181명이 새로 확진됐습니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로는 가장 많은 숫자입니다.
이틀 연속 최고치를 갱신했습니다.
도쿄의 전체 확진자 수는 1500명을 넘었고, 일본 전체로는 6000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어제 하루 일본 전역에선 5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앵커]
그럼 다른 나라들처럼 강제력이 있는 조치를 해야 한다, 이런 얘기들은 안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일본 정부는 일단 2주 정도 상황을 지켜본 다음에 추가 조치를 생각해보겠단 겁니다.
설명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관방장관 : 시설 사용제한 요청 등은 외출자제 협조 요청의 효과를 지켜본 뒤 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상황은 매우 긴박한데 정부의 인식이 매우 안이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옵니다.
긴급사태 선언을 발표한 지 나흘이 되도록 세부지침을 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발소를 휴업 대상에 넣을 것이냐, 말 것이냐 이런 문제도 아직 못 정하고 있는 겁니다.
또 수도권 다음으로 많은 확진자가 나온 아이치현을 뒤늦게 긴급사태 대상으로 포함하기로 하는 등 여전히 혼란상은 거듭되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도쿄에서 윤설영 특파원이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