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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들 코로나19 충격에 해외 자금 조달 비용 급증

입력 2020-04-08 10:38

중국 달러화 표시 회사채 정크본드 수익률 14.5%로 치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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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달러화 표시 회사채 정크본드 수익률 14.5%로 치솟아

중국 기업들 코로나19 충격에 해외 자금 조달 비용 급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중국 기업들의 해외 자금 조달 비용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기업들은 올해 900억달러 가까운 해외 채권의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어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투자 부적격 등급(정크본드)의 달러화 표시 중국 회사채 수익률이 지난달 말 14.1%로 치솟았다.

이는 8년 만의 최고치이자 전 세계 주요국 회사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국의 달러화 표시 회사채 가운데 정크본드 규모는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873억달러 중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어, 상당수 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해외 채권 발행이 많은 중국 부동산 개발업자들은 특히 취약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들 업체는 지난 2년간 채권 발행을 기록적으로 늘려 올해 갚아야 할 달러화 표시 채권만 222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업체는 현재 중국 안에서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해 해외 채권을 상환하거나 차환하고 있다.

일례로 부동산개발 회사인 화샤(華夏)행복기업이 발행한 2025년 3월 만기의 위안화 채권 발행 금리는 최근 5.5%였지만, 같은 기간 달러화 채권의 금리는 19.9%를 기록했다.

중국은 코로나19 발병 후 시중 유동성을 지속해서 확대한 덕에 자국 내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을 크게 완화했으나, 해외 상황은 더 어려워진 것이다.

해외 채권시장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달러화로 투자자들이 몰리며 중국 기업 채권에 대해서는 강한 매도세가 나타나고 있다.

여기다 미국과 유럽연합 등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시중 유동성을 확대하기 위해 자국 회사채를 대거 사들이는 바람에 중국 달러화 채권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소외된 것으로 분석됐다.

JP모건의 채권 담당자인 사만다 셰는 현재의 경제 상황이 다음 달 말까지 호전되지 않는다면 부동산개발회사 등을 비롯해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이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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