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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더 힘든 비정규직 노동자…"모든 해고 금지하라"

입력 2020-04-07 15:22

서울 광화문서 '잘리거나 무급휴직, 과로사 당하는' 비정규직 증언대회
중소상인·특수고용노동자·문화예술계도 "더이상 버티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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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서 '잘리거나 무급휴직, 과로사 당하는' 비정규직 증언대회
중소상인·특수고용노동자·문화예술계도 "더이상 버티기 어려워"

코로나19에 더 힘든 비정규직 노동자…"모든 해고 금지하라"

"재난의 고통이 아래로만 내려가는 사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의 불평등을 심화시켰습니다. 이제는 바꿔야 합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불안정한 고용 현실 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비정규직 이제그만 1천100만 비정규직 공동투쟁'은 7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잘리거나 무급 휴직, 과로사 당하는 비정규직 증언대회'를 열었다.

이 단체는 "코로나19는 사회의 밑바닥에 있는 비정규직, 특수고용 노동자 등에게 더 많은 고통을 줬다. 정부는 재난지원금과 고용지원금을 준다고 하지만 우리에겐 해당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위기를 빌미로 기업들은 한목소리로 규제 완화를 요구하며 정리해고, 임금 삭감 등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며 "정부 역시 기업주에 대한 지원 대책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태일 공공운수노조 한국공항비정규직지부장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공항에서 무급휴직, 권고사직 등 인력 감축이 이뤄지고 있다며 "모든 해고를 금지하라"고 주장했다.

김 지부장은 "문재인 정부는 100조원을 투입해 반드시 기업을 살리겠다고 했으나 그 어디에도 노동자를 살리겠다는 말은 없다"면서 "비정규직 노동자는 언제든 해고할 수 있는 '부품'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진욱 공공운수노조 전국방과후학교강사지부장은 "방과후학교 강사들의 소득은 제로 상태인데, 교육 당국 어느 곳도 책임지지 않는다"며 비정규직·중소 영세 사업장 노동자에게 휴업수당을 지급해달라고 바랐다.

증언대회에 참가한 이들은 코로나19 상황을 상기시키듯 방진복에 보호 마스크를 착용했다.

이들은 ▲ 노동자가 노동조합 활동을 할 권리 보장 ▲ 이주 노동자에게 차별 없는 지원 ▲ 30대 재벌의 사내유보금 1천조원 환수 등을 요구하며 이달 중 서울 도심에서 투쟁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생계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상인, 특수고용노동자, 문화예술계 종사자, 상가임차인 등도 이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을 정부와 국회 등에 제안했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민생경제연구소, 맘편히장사하고픈상인모임 등 8개 단체는 이날 오후 참여연대 2층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가 발표한 '긴급재난지원금'을 개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국중소유통상인협회 배재홍 본부장은 "영세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에 휴업이나 영업시간 단축, 인원 줄이기 등을 하며 소위 '버티기'에 들어갔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줄폐업을 피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예술강사노동조합 이한별 사무처장은 "코로나19로 공연, 예술, 전시, 지역축제 대부분이 취소되거나 연기됐지만 언제 재개할지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 확대를 요구했다.

이지현 참여연대 사회경제국장은 "여야 정당이 주장하는 것처럼 긴급재난지원금을 소득 기준 제한 없이 모든 국민에게 우선 지급하고 사후에 검증, 환수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콜센터 노동자들은 서울 구로 신도림동의 콜센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 감염을 계기로 정부의 대책이 나왔지만, 원청업체의 역할과 책임은 제한적이라며 개선을 요구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콜센터 노동조합은 이날 에이스 손해보험 본사가 있는 서울 종로구의 한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콜센터 내 감염 대책은 원청업체가 직접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한 뒤에도 현장은 변한 게 없다"며 "구로콜센터 집단 감염이 발생한 에이스손해보험은 피해를 보상하고 콜센터 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하라"고 외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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