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마스크를 책상에 걸어둔 채 다닥다닥 붙어 일하는 콜센터 실태 어제(26일) 보도해 드렸는데요. 있으나 마나 한 지자체들의 단속 탓도 컸습니다.
상당수 콜센터가 단속 시간을 훤히 꿰고 있었는데, 이게 어떻게 가능했는지 구석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에서만 148개 콜센터에서 19000명이 넘는 상담사가 일하고 있습니다.
구로 콜센터의 집단감염 사태 후 마스크 착용 등에 대한 실태점검이 이뤄지고는 있는데 이게 형식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마스크를 벗어 책상에 걸어두고 일한 한 보험회사 콜센터, 이제껏 주의 한 번 받은 적 없습니다.
단속 땐 제대로 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콜센터들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부산시 재난대응과 단속팀 : 점검표에는 위반한 게 없거든요. 없는 걸로 나옵니다.]
그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최근 한 콜센터 상담사들의 모니터 화면입니다.
부산시에서 10분 안에 점검하러 온다며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지시가 떨어집니다.
이번엔 다른 모니터 화면입니다.
단속반이 돌아갔다며 상황이 해제됐단 메시지가 뜹니다.
부산시가 미리 시간을 알려줬던 겁니다.
[부산시 투자통상과 관계자 : (단속하면) 일을 할 수가 없다고 요청이 왔기 때문에 예의 차원에서 (연락)하고 올라가는 거죠.]
수도권도 다르지 않습니다.
보여주기식이라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수도권 콜센터 상담사 : 언제 조사 나올지 모르니까 턱에 대고 있어라 (하니) 정확하게 보고 가셨으면 좋겠거든요.]
취재가 시작되자 부산시는 마스크 착용은 물론 띄어앉기와 교대근무 등에 대한 불시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