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올해 올림픽을 하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도 IOC는 최종 결정을 미루고 있습니다. 연기로 인한 책임, 그리고 거액의 손실을 둘러싼 IOC와 일본의 눈치 싸움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세계인의 축제라 불리는 올림픽의 연기 얘기는 사실 두 달 전부터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IOC와 일본은 고집스러울 만큼, 여러 차례 정상 개최를 강조했습니다.
[토마스 바흐/IOC 위원장 (지난 6일) : 올림픽 취소도 연기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지난 21일) : 올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하려고 합니다.]
100년이 넘는 올림픽 역사에서 감염병으론 한 번도 연기된 적이 없다는 점을 내세우면서 올림픽을 끝까지 지키려 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대유행 속에선 대회 연기가 검토되기 시작했습니다.
복잡한 셈법도 뒤따랐습니다.
영국 BBC는 도쿄 올림픽 연기 발표까지 왜 그토록 오래 걸릴 수밖에 없는지 그 이유를 분석했습니다.
IOC와 도쿄 조직위 사이에선 경제적, 법적인 이유로 먼저 연기 언급을 꺼리는 '치킨 게임'을 볼 수 있다"고 썼습니다.
어느 한쪽이 먼저 올림픽 연기를 얘기하면 다른 쪽이 이득을 보는 상황에서 서로가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스포츠 경제학자들은 올림픽을 1년 연기할 경우, 일본의 손실액만 7조 3천억 원에 달한다고 보고 있는데 양쪽이 동의하지 않는 한 대회 연기를 먼저 언급하는 쪽은 엄청난 손해배상에 내몰릴 수 있다는 분석도 덧붙였습니다.
치열한 눈치 싸움 속에 캐나다를 시작으로 여러 나라들이 대회 불참 얘기를 꺼내기 시작하면서 양쪽 모두에게 대회 연기의 명분을 쌓아줬다고 풀이했습니다.
물론 연기가 결정된다 하더라도 IOC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일들이 많습니다.
선수촌 입주가 지연되면서 뒤따르는 보상금과 조직위 운영비 등 추가 비용도 문제고 중계방송과 스폰서, 또 다른 국제 대회 일정까지 복잡한 실타래를 풀어야 합니다.
(영상그래픽 :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