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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무방비'…"노숙인 감염 막아라" 각국 대책 마련

입력 2020-03-24 19:58 수정 2020-03-24 19:59

"노숙인 방치 땐 지역감염 확산 위험" 전문가 경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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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 방치 땐 지역감염 확산 위험" 전문가 경고도


[앵커]

다음은 미국과 유럽 상황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해외에선 'Stay at Home', 그러니까 집에 머물기 운동이 이어지고 있는데, 사실 집이 없는 노숙인들은 격리되고 싶어도 격리될 곳이 없습니다. 각 주민들에게 집에 있으라고 하면서 방역을 하고 있지만, 이 집이 없는 노숙인들이 방역에 허점으로 작용을 하고 있는데요. 고석승 기자가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우선 세계 각국 코로나19 현황부터 잠깐 짚어보겠습니다. 이탈리아가 6만 3000명을 넘었고요. 미국이 확진 판정 속도가 눈에 띄고 늘고 있습니다. 현재 누적 환자 4만 6000여 명입니다. 그리고 스페인도 3만 5000여 명, 독일이 2만 9000여 명, 이란과 프랑스가 각각 2만여 명입니다. 미국과 유럽 등에선 요즘 'Stay at Home', 집에 머물기 운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제(23일)도 잠깐 전해드렸는데요. 각국 의료진들은 집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하는 문구를 써서 사진과 영상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고요. 운동선수들은 공 대신 두루마리 휴지를 이용해서 집에서 운동을 하는 영상을 올리고 있습니다. NBA 농구 스타 웨이드의 모습도 보이고요.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도 축구공 대신 휴지로 화려한 발재간을 선보입니다. 이렇게 해서라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집에 머물기 운동이 잘 되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홈리스 그러니까, 머물 집이 없는 노숙인들입니다. 세계 각국이 비슷한 상황인데요. 당장 구호단체 지원이 끊기면서 먹을 것도 구하기 어려운 데다 머물 집도 없는 상황인 경우가 태반입니다.

[에밀리아노 로파/이탈리아 적십자사 봉사자 (현지시간 지난 17일) : 노숙인들은 먹을 음식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현재 모든 상점이 문을 닫았고 이 때문에 노숙인도 큰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봉사 단체들은 대단히 힘든 상황 가운데 집이 없어 거리를 찾는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통행금지 또는 자택 대피령이 내려진 도시마다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순찰 중인 경찰이 집으로 돌아 갈 것을 요구하지만, 이들은 갈 곳이 없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구호 단체 식사를 기다리던 한 노숙인의 말입니다.

[노숙인 (현지시간 지난 20일) : 당신은 쉴 곳을 찾을 수 없다면 거리에서 잠을 자야 해요. 그런데 경찰을 만난 거죠. 경찰이 '어디 가느냐'고 물으면 '난 집에 있다'고 해요. 다시 '집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길거리가 내 집'이라고 말하죠.]

노숙인들의 복지 차원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들이 만약 제대로 된 쉼터를 찾지 못해 코로나19에 걸린다면 또 다른 지역 감염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겁니다.

[노숙인 (현지시간 지난 20일) : 여기에는 화장실도 없고 손 씻을 물도 없습니다. 내가 어디에서 자고 있는지 보세요. 세균으로 가득 차 있어요. 여기에서 어떻게 내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겠습니까.]

전문가들 역시 현재와 같은 상태로 노숙인들이 방치된다면 도시 전체에 전염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봉사자 (현지시간 지난 20일) : 여기에서 누군가 코로나19에 걸린다면 확산될 위험이 큽니다. 유일한 해결책은 이들을 적절한 공간에 인원을 제한해 임시 수용하는 겁니다.]

각국 정부와 지자체도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대도시 LA에선 70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노숙자 쉼터를 새로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에릭 가세티/미국 로스앤젤레스 시장 (현지시간 지난 18일) : 여러분이 만약 집에 머물 수 있다면 집에 머무세요. 여러분이 만약 집에서 일을 할 수 있다면 집에서 일을 하세요. 여러분에게 집에서 안전하게 머물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많은 시민들이 그럴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노숙인들은) 돌아갈 집이 없습니다. 우리가 어떤 대책을 취하지 않는다면 노숙인들이 코로나19에 영향을 받을 수 있고 그들 상당수는 이미 질병에 취약한 건강 상태를 갖고 있습니다.]

어려운 시기인 만큼 모두가 어렵지만 이럴 때일수록 가장 어려운 건 원래부터 어려웠던 사람들일 겁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죠. 여러모로 힘든 때입니다만 노숙인들을 포함한 취약 계층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좀 더 필요한 때 아닐까 생각됩니다.

(화면출처 : 인스타그램 'dwyanewade'·트위터 'Leo Messi'·유튜브 'FRANCE 24 English·Los Angeles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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