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상황에서 도쿄 올림픽은 어떻게 되고 있을까요? "도쿄 올림픽의 다른 시나리오를 생각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바흐 위원장이 한 말입니다. 정상개최만 고집하던 IOC 위원장이 올림픽 연기를 시사하듯, 발언한 건 처음입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토마스 바흐/IOC 위원장 (어제) : 도쿄 올림픽까지는 4개월 넘게 남았습니다.]
사흘 동안 이어진 IOC의 긴급회의, 바흐 위원장은 이 말만 반복했습니다.
도쿄 올림픽을 예정대로 7월에 개최하겠다고 강조한 겁니다.
그러나 감추고 있던 복잡한 속내가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드러났습니다.
"도쿄 올림픽의 다른 시나리오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IOC 위원장이 나서 도쿄 올림픽의 정상 개최가 아닌 다른 방안을 언급한 건 처음입니다.
다만 대회 취소는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관중이 없는 올림픽'은 하지 않겠다는 IOC의 기존 입장을 볼 때, 올림픽 연기를 생각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고민이 깊어지는 IOC처럼 "완전한 올림픽"을 치르겠다고 자신하던 일본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열린 주요 7개국 정상회의 뒷얘기를 소개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도쿄올림픽 연기나 취소가 논의됐다"며 "아베 총리가 대회 연기에 대한 결정을 아직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IOC와 일본이 머뭇거리는 사이 코로나19는 IOC 내부에서도 퍼지고 있습니다.
[알베르 공작/모나코 IOC 위원 : 자신을 잘 보살피고 이웃도 챙깁시다.]
어제(19일)까지만 해도 감염병에 잘 대처하자던 모나코의 알베르 공작은 IOC 위원으론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탈리아 전 올림픽위원장 페트루치는 "지금 상황에서 올림픽 정상 개최는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