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마스크 한 장이 귀한 요즘 부산에서 한 장애인이 파출소 앞에다 마스크를 놓고 갔단 소식 전해드렸지요. 그 소식이 전해진 뒤로 전국 곳곳에서 감동의 기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파출소 앞에 무언가를 놓고 사라집니다.
20대 지체장애인이 몰래 한 마스크 기부입니다.
이 소식이 알려진 바로 다음 날 새벽.
누군가 지구대 계단에 마스크 48장과 식료품을 두고 갔습니다.
날이 밝자 또 다른 지구대 앞에는 한 시민이 마스크 11장을 놓고 떠났습니다.
인근 파출소에는 40대 남성이 마스크 61장을 두고 갔습니다.
기부 동기는 모두 같았습니다.
[이영구/마스크 기부자 : 장애인이란 분이 파출소에 마스크를 놓고 갔다는 뉴스를 봤어요. 이렇게 하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겠구나.]
울산에서도 비슷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70대 기초수급자 할머니는 의경에게 마스크 40장, 현금 백만 원이 든 비닐봉투를 건네고 사라졌습니다.
유치원생 2명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마스크 20장과 손편지를 전했습니다.
서울 한 주민센터에는 부산에서 이름 없는 택배가 왔습니다.
행당2동 뇌병변 장애인의 기부 소식에 감동해 작은 정성을 보태고 싶다는 편지가 담겨 있었습니다.
[송재훈/서울 행당2동 동장 : (장애인 기부를) 그걸 보고 다시 확대되고 또 확대되고 감명 깊더라고요.]
이름 모를 이들의 기부 행렬이 코로나 사태를 이기는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부산경찰청·울산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