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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은 가게·학원 속속 불 켜…"코로나19 긴장 늦출 때 아냐"

입력 2020-03-17 10:24

증가세 둔화했지만, 확진자 여전히 발생…시민들 우려 섞인 시선
"더 이상 버틸 재간 없어"…"자영업자 등 조기 지원방안 협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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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세 둔화했지만, 확진자 여전히 발생…시민들 우려 섞인 시선
"더 이상 버틸 재간 없어"…"자영업자 등 조기 지원방안 협의 중"

문 닫은 가게·학원 속속 불 켜…"코로나19 긴장 늦출 때 아냐"

대구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가세가 최근 들어 한풀 꺾이자 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영업을 중단했던 술집, 음식점, 학원 등이 속속 불을 켜고 있다.

한달가량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로 생계 절벽에 직면한 업주 등은 "영업을 하지 않고는 도저히 버틸 재간이 없다"며 가게 문을 다시 열 수밖에 없는 현실을 토로했다.

그러나 확진자 발생은 여전한 상황이라 이를 바라보는 우려섞인 시선이 적지 않다.

대로변을 비롯한 곳곳에 술집과 치킨·족발집, 식당 등이 밀집한 수성구 한 먹거리 골목.

지난달 18일 지역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31번)가 나온 후 매일 수백명에 이르는 추가 확진자가 쏟아져 나올 당시 이곳에 있는 가게 상당수는 영업을 중단했다.

저녁이면 문을 연 가게가 드물어 일대가 어두컴컴했고 오가는 사람도 거의 없어 거리는 텅 빈 듯 썰렁했다.

그러나 확진자 수가 큰 폭으로 떨어지기 시작한 지난주 들어선 불을 다시 켜는 가게가 늘고 있다.

지난 16일 저녁 이곳을 찾았을 때 둥그런 테이블에 삼삼오오 둘러앉아 술을 마시는 손님도, 마스크를 하지 않은 채 가게 밖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이야기를 주고받는 사람들도 보였다.

지난달 22일부터 휴관에 들어갔던 한 피트니스센터도 지난주에 영업을 재개했다.

평소보다 센터 운영 시간은 줄였지만, 개인 운동뿐만 아니라 그룹 필라테스 수업도 받을 수 있다.

센터 측은 "회원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수시로 소독하고 주말에는 대청소도 한다"고 말했다.

초·중·고등학교 개학이 계속해서 연기되는 가운데 수업을 재개한 학원도 있다.

한 학부모는 "혹시나 아이가 코로나19에 감염될까 봐 보내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또래 일부는 나가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시민 A씨는 "신천지 교인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하루에 수백명씩 쏟아지다가 최근 두 자릿수까지 줄어드니 마음을 놓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코로나19 사태는 끝나지 않았는데 어느새 확진자 발생에 무감각해진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했다.

대구시도 확진자 발생이 둔화세에 있으나 긴장을 늦출 때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큰불을 잡은 상황에서 학원, 식당, PC방 등 다중이용시설이 새로운 감염원이 되어선 안 된다며 일시적 영업 중단도 요청했다.

이와 함께 2천억여원 규모의 긴급생계자금과 자영업자, 중소상공인을 위한 생존자금 지원 계획도 마련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산발적 집단 감염을 비롯해 추가 확진자는 계속 나오고 있어 안전한 상황은 아니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 모임 자제 등 시민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대응은 앞으로도 철저히 지켜야 코로나19를 종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손해가 막심한 자영업자 등을 조기에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6일 0시 기준 대구지역 확진 환자는 6천66명이다.

일일 추가 확진자 수는 지난달 29일 741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최근 닷새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지만, 산발적 집단 감염은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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