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보건기구가 코로나19를 공식 보고한 지 이제 80일 가까이 됐습니다. 전 세계에서 16만여 명이 감염됐고 그 가운데 6천여 명이 숨졌습니다. 그동안은 처음 바이러스가 확인된 중국에서의 환자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16일) 오전을 기준으로 이제 중국 밖의 환자 수가 더 많아졌습니다.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된 미국에선 이틀 만에 환자가 천 명 넘게 늘었습니다. 특히, 유럽에선 하루에만 구천 명이 넘는 환자가 나왔습니다.
먼저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도로엔 경찰차가 서 있습니다.
물자를 실은 트럭이 오갈 뿐 거리는 한산합니다.
독일은 프랑스로 통하는 이같은 길목들을 현지시간 16일 오전부터 통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호르스트 제호퍼/독일 내무장관 (현지시간 15일) : 오늘 오스트리아, 스위스, 프랑스, 룩셈부르크, 덴마크와 일시적으로 국경을 통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동안 독일 정부는 유럽 내 국경 봉쇄에 반대해 왔지만 입장을 바꿨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에만 천 명 넘게 나오는 등 벌써 6천 명 가까이 감염됐기 때문입니다.
확진자 수가 1~2백 명 수준인 폴란드와 체코도 독일과의 국경을 폐쇄했습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에 이어 독일만큼 확진자가 많은 프랑스도 독일과의 국경 통제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확진자 수가 수백 명 수준인 북유럽의 덴마크도 바이러스 전파를 우려하며 국경을 봉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탈리아 주변국에서 시작된 국경 통제가 유럽 전역으로 번졌습니다.
유럽 내 26개국 국민들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한 '솅겐조약'이 유명무실해진 겁니다.
하루 3백 명이 넘게 숨진 이탈리아를 비롯해 스페인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가들의 하루 사망자 수가 나날이 증가하는 등 상황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