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교육부가 이르면 오늘(16일)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의 개학을 추가로 연기할지 여부를 결정합니다. 코로나 19의 국내 상황이 조금씩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소규모 집단 감염과 바이러스의 해외 역유입 등을 여전히 안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교육부는 오는 23일로 예정된 개학을 4월 초로 2주가량 추가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이 문제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안태훈 기자, 교육부가 개학을 다시 연기할지 계속해서 검토 중인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앞서 교육부는 두 차례에 걸쳐 개학을 3주 연기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수도권에서도 집단 감염 사례가 계속 나오자 오는 23일 개학은 너무 이르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그리고 대구시 교육청은 개학 연기를 교육부에 공식 요청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관련 글은 이 시각 현재 10만 명에 가까운 동의를 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4월 초로 개학을 2주가량 더 연기할지 여부를 논의하고 있고요.
이르면 오늘 그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개학을 연기할 경우 방학 기간이나 수업일수를 손 봐야 되는 것 아닙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방학 기간만 줄이게 될 경우 다소 부족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190일로 돼 있는 법정 수업일수를 아예 줄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현실적인 개학 추가 연기일은 4월 6일로 검토되고 있고요.
개학을 연기할 수 있는 마지노선은 4월 17일로 보고 있습니다.
총선과 휴일 등을 빼고 기존 개학 연기 예정일에서 법정 최대 수업감축일수인 19일을 더한 것입니다.
그 이상 연기될 경우에는 관련법에 따라 단체 유급이 불가피합니다.
또 수능을 비롯해 대학입시 일정을 늦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수입이 줄게 되는 방과후 강사나 급식 조리사 같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생계 대책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실제 개학이 연기될 가능성은 지금으로선 높다고 봐야 할까요?
[기자]
사실상 추가 연기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혔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개학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얘기가 교육계는 물론 의학계에서도 나오고 있고요, 여러 명이 오랜 시간 함께 하는 교육환경 특성상 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개별 학교의 발병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아이들을 돌보는 할머니나 할아버지와 기저 질환자들에게 전파될 수도 있습니다.
대한의사협회는 "개학하면 지역사회 2차 유행을 촉발할 우려가 있다"며 "방학을 더 연장하는 게 '사회적 거리두기'의 기본적인 요소"라고 했습니다.
이어 "개학 후 학교에서 확진자가 나왔을 때 학교 폐쇄나 소독, 접촉자 관리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아직 미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교육부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구체적으로 어떤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까?
[기자]
교육부는 개학하더라도 환자 수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시나리오별로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인데, 우선은 지역별로 개학 일정을 달리하는 방안이 있습니다.
대구의 경우 지역감염이 여전한 만큼 다른 지역보다 좀 더 늦추는 방안입니다.
다만 입시 일정 등에서 대구 학생들이 불이익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도 고려 대상입니다.
여기에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좀 더 연기하고, 고등학교만 먼저 개학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온라인 학습 시스템 구축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개학할 때까지 일선 교육 현장에선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할까요?
[기자]
일단 학교 내에서 집단 감염이 생겼을 경우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각 학교에서 호흡기 증상 학생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준비가 돼 있어야 하고 교육청은 환자가 발생한 학교를 어떻게 할지 매뉴얼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결국 개학에 앞서 환자발생을 감당할 수 있는 의료시스템 구축이 우선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방역당국은 개학 시점보다 중요한 것은 철저한 생활 방역이라며 개학에 앞서 감염전파를 막기 위한 지침이 우선이라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또 학생들이 개인위생을 지킬 수 있도록 시설이나 환경이 조성돼야 하고, 밀집된 수업 방식도 바꿀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