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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배부도 좋지만…' 지자체 과욕에 생색내기 논란

입력 2020-03-1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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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배부도 좋지만…' 지자체 과욕에 생색내기 논란

부산 기장군이 처음으로 마스크 무상 배부에 나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은 가운데 일선 지자체가 앞다퉈 마스크를 배포하는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금정구는 최근 예비비 9억원으로 마스크 61만장을 사서 주민과 지역에 배부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마스크가 전달됐지만, 마스크에 붙인 스티커가 논란이 됐다.

금정구는 마스크 포장지 겉면에 '금정구민 여러분의 건강과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금정구재난안전대책본부'라는 문구가 적혔다.

노조 게시판에서 일부 직원은 "바쁜데 왜 굳이 마스크에 스티커를 일일이 다 붙여야 하는지? 마스크 빨리 배부하는 게 먼저지 구청장이 마스크 줬다는 스티커 붙이는 게 그리 급하냐"고 말했다.

금정구는 직원 반발에도 한때 관변단체원을 불러 마스크에 스티커를 붙이려다가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정구 관계자는 "구가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을 알릴 필요가 있었다"며 "배부된 마스크의 재판매 시도를 막기 위해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코로나19 확산에 사람이 모이는 각종 행사를 취소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지자체가 나서 역행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부산진구는 마스크 배포 방법을 두고 혼선을 빚었다.

부산진구는 애초 통장을 통해 구민에게 마스크 5장과 손 소독제를 직접 배부하기로 했다.

이에 일부 동주민센터는 주말에도 직원을 동원해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통장 집으로 옮겼다.

마스크, 손 소독제 양이 많다 보니 옮기기가 쉽지 않았다.

이 와중에 구는 동주민센터에서 배포하라고 지침을 바꿔 이미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통장 집으로 옮긴 직원들을 당황하게 했다.

이를 두고 한 직원은 노조 게시판에서 "지금 상황에 주민을 모아 소독제를 나눠준다는 생각은 누가 한 건가요"라며 "코로나라도 퍼지면 누가 책임질 건가요"라고 물었다.

일각에서는 지난달 26일 기장군이 전국 처음으로 전 가구에 마스크 10장과 손 소독제를 무상 배포한다고 해 전국적인 주목을 받자 선수를 빼앗긴 일선 지자체들이 너도나도 의욕적으로 관련 시책을 펴는 과정에서 생긴 일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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