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장 풍경도 달라졌지요. 프로야구 개막이 연기되면서 구단들은 기약 없는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선수들은 마스크를 쓴 채로 공을 주고받았고 인터뷰는 멀찍이 떨어져서 했습니다.
문상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방망이를 휘두른 타자도 공을 잡은 포수도 지켜보는 코치도 얼굴에 큼지막한 마스크를 썼습니다.
야구장 안에선 '사회적 거리두기'가 쉽지 않은 만큼 마스크는 훈련의 필수품입니다.
[정상호/두산 : 마스크를 쓰고 (훈련)할 때가 숨 쉴 때나 이제 호흡량이 할 때가 훨씬 더 불편하죠.]
훈련장을 가는 길목도 전보다 훨씬 복잡해졌습니다.
서울 잠실경기장 앞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입니다.
하루 평균 80명 정도 검사를 받고 있는데요.
선수들은 이곳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에서 훈련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야구장 출입관리는 더 철저합니다.
경기장 입구엔 열 감지기가 설치됐고 마스크 없이는 드나들 수 없습니다.
훈련 후의 풍경도 달라졌습니다.
자유롭게 이야기하던 기자와 선수들은 이제 2m 넘는 거리를 두고 문답을 이어갔습니다.
[김태형/두산 감독 : 저도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무조건 조심을 해야죠. 내가 걸리지 말라고 그래놓고 내가 걸리면 어떡해.]
이달 말 시작하려던 프로야구는 개막을 다음 달로 미뤘습니다.
전과는 좀 다른 그라운드의 봄, 선수들은 감염병 위기를 슬기롭게 넘긴 뒤 팬들과 즐겁게 만나길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