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럼 민주당은 왜 이 시점에 비례정당 창당 참여 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걸까요. 불리한 예측 결과를 바탕으로 "이대로 앉은 채 당할 수만은 없다"고 주장하는, 이른바 '정당방위론'이 당 안에 빠르게 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안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이근형/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 (비례정당을 안 만들면) 1당을 뺏길 뿐만 아니라, 과반도 (미래통합당 측이) 가져갈 위험성도 있다.]
오늘(10일) 열린 민주당 긴급의원총회에서 지도부는 왜 이렇게 예측하는지 표까지 만들어 설명했습니다.
현행대로 총선을 치르면 지역구에서 이기고도 비례대표 때문에 질 수 있단 겁니다.
반면, 시민단체가 제안해준 대로 비례연합정당이 완전체로 떴을 땐 물론이고 심지어 정의당이 불참한 상태로 출범해도 범여권이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을 앞설 수 있단 시뮬레이션 결과를 설명한 겁니다.
외부 기관에서도 비슷한 예측은 나옵니다.
한국 갤럽이 최근 자체 여론조사로 시뮬레이션을 해본 결과 비례정당이 따로 없는 경우 민주당은 비례대표 7석을 얻는 데 그치지만 미래한국당은 28석을 얻을 걸로 봤습니다.
문제는 민주당이 이런 셈법에 따라 움직이게 될 때 따를 비판입니다.
민주당은 그동안 비례득표용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을 '꼼수정당'이라고 비판해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의당까지 끝내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거부한다면 선거법을 개정하며 내세운 '군소정당을 살린다'는 취지를 스스로 깼다는 비판도 제기될 수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곽세미·조성혜·정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