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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시 '깜깜이 동선 공개'에 시민들 거센 항의

입력 2020-03-10 14:27

'마스크 착용해 감염우려 없다'며 식당ㆍ커피숍 익명 공개
시민들 "마스크 쓰고 밥 먹고 차 마시나…시민 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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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착용해 감염우려 없다'며 식당ㆍ커피숍 익명 공개
시민들 "마스크 쓰고 밥 먹고 차 마시나…시민 우롱"

안성시 '깜깜이 동선 공개'에 시민들 거센 항의

경기 안성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방문한 식당과 커피숍을 익명으로 공개해 시민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안성시는 지난 9일 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68세 여성의 동선을 공개하면서 'A식당, B커피숍, C의원, D약국, Z마트'식으로 상호를 익명 처리했다.

그러면서 접촉자 17명을 자가 격리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안성시보건소는 "확진자가 방문지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사실이 확인됐고, 역학 조사관과 협의해 감염 우려가 없다고 판단, 동선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안성시의 이 같은 조치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한 안성시민은 "의원이나 약국, 마트까진 이해하겠는데 식당과 커피숍에서 밥을 먹을 때도, 차를 마실 때도 마스크를 썼다는 걸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며 "시민을 우롱하는 식의 동선 공개에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감염 우려가 없다면서 A식당과 B커피숍의 종업원 5명은 왜 접촉자로 분류한 거냐"며 "당시 가게 안에 머물렀던 손님들도 장소가 어딘지 알아야 더 조심하든지 할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성시가 첫 확진자의 동선을 일반에 공개한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안성시청과 보건소에는 항의 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

안성시 관계자는 "대책 회의를 통해 확진자의 동선을 수정해 발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안성시 첫 확진자는 지난달 19일 천안지역 줌바댄스 강사인 며느리가 자신의 집을 다녀간 뒤 이달 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며느리는 지난달 29일 확진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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