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의료용품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병원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특히 대구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마스크가 부족한 건 물론이고 의료진에게 꼭 필요한 소독용 알코올마저 나누어 써야 하는 상황입니다.
조보경 기자입니다.
[기자]
점심시간이 갓 지났는데, 병원은 이미 문을 닫았습니다.
의료물품을 비축하는 창고에 마스크는 얼마 남아있지 않습니다.
[서재석/내과 원장 : 1주일에 2~3개, 2~3일 정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혹시 이게 떨어질까 봐 언제 구입할 수 있을지 모르니까.]
1L짜리 소독용 알콜을 구하지 못해, 평소에 쓰지 않던 18L 대용량 알콜을 나눠 담아 씁니다.
[서재석/내과 원장 : 이게 나누고 해야 해서 그런 게 좀 더 어렵죠. 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1L짜리는 이거 하나 하고 2개밖에 남은 게…]
혹시 환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서재석/내과 원장 : 제가 직접 마스크를 온라인으로 구매…의료용품이 저희한테 잘 전달되어야 환자들에 대한 2차 감염이나 3차 감염 예방이…]
더 큰 병원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발 디딜틈 없던 의료용품 창고는 절반도 차지 않았습니다.
[박준우/종합병원장 : (마스크) 재고량이 없어서 부산, 광주 이쪽에 업체들. 그쪽에 연락해서 어렵게 구하고 지인을 통해서 알아보고. 타 지역에서 아무리 구해와도 이미 다 소진이 돼서.]
의료물품이 대부분 선별진료소 등 대형병원으로 쏠리다 보니, 중소형병원은 우선순위에서 계속 밀리고 있는 겁니다.
[이필수/대한의사협회 중소병원살리기특별위원회 위원장 : 대형병원 위주로 정부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것 같고요. 지역 중소병원들에도 형평성 있게…]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뾰족한 해법을 찾을 수 없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