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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연기에 '방콕족' 늘어…가계 식료품 구매 비중 높아져

입력 2020-03-04 10:47

백화점·대형마트보다 동네 슈퍼마켓·온라인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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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대형마트보다 동네 슈퍼마켓·온라인 선호

개학 연기에 '방콕족' 늘어…가계 식료품 구매 비중 높아져

광주시 서구에 사는 주부 양모씨는 2월 식료품 구매 비용으로 120만원을 썼다.

전달(55만원)보다 2배 이상을 지출했다.

1월엔 설 연휴가 끼어 시댁에서 가져온 음식들 덕분에 식료품 구매 비용을 일부 아끼기도 했지만, 2월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가족 3명이 '방콕'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중학교 2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 두 자녀를 둔 주부 윤모씨 가정도 지난달에 외식을 거의 하지 않아 생활비의 3분의 1가량을 식료품 구매 비용으로 지출했다.

정부와 지자체, 의료계 등이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 일환으로 외출과 모임 자제를 권유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생활패턴이 달라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방콕족'이 늘어 가계들의 전체 생활비 중 식료품 구매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양모씨는 4일 "코로나19 감염이 우려돼 지난달 가족 외식을 두 번 했다"며 "외식비용은 그만큼 절감했지만, 매끼 집에서 먹다 보니 요즘 '주부다운 주부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모씨는 "아이들 개학이 3주 연기되고 학원도 휴원하면서 아이들이 집에만 박혀 있어 매 끼니를 직접 요리해 먹다 보니 자주 장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주부들은 코로나19의 전염에 대한 공포감 때문에 다중이 모이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보다 동네 슈퍼마켓이나 온라인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구 쌍촌동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최모씨는 "인근 식당들은 코로나19로 죽을 지경인 데 반해 저희 가게는 그나마 손님들이 있다"며 "주로 라면, 즉석밥 햇반, 참치캔 등의 매출이 늘었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농심은 최근 라면 공장의 생산 체제를 기존 16시간에서 24시간으로 전환하고 생산량을 30%가량 늘렸다.

CJ제일제당도 지난달 말부터 즉석밥 햇반과 간편식 비비고를 생산하는 공장을 주말에도 가동하기 시작했다.

반면 롯데백화점 광주점의 지난달 17일부터 29일까지 식품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3.1% 줄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 오프라인 매장은 손님들이 줄고, 온라인 식료품 매출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소비자들의 식료품 구매가 늘고, 그것도 배달을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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