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발적으로 나선 시민들 또 있습니다. 집에 남는 마스크를 모아서 기부하는가 하면, 다음 사람을 생각해서 엘리베이터 버튼을 소독하기도 합니다.
오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깜깜한 밤 마스크를 쓴 여성 두 명이 큰 장바구니를 나눠 들고 걸어갑니다.
[수거 못 한 데가 201동 101호.]
우편함에서 마스크를 꺼내 장바구니에 담습니다.
이들은 충남 아산의 한 아파트 주민들입니다.
'마스크 기부 운동'을 하는 모습입니다.
마스크 값이 오르자, 살 형편이 안 되는 이웃들이 떠올라 시작했습니다.
[이지연/아파트 주민 : 미세먼지가 심하기 때문에 집집마다 마스크가 구비돼 있어요. '우리가 가진 걸 십시일반 모아 보면 어때?' 제안을 해서 시작…]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의 동·호수를 알린 후 우편함에 마스크를 넣어두면, 자원봉사자로 나선 주민들이 마스크를 수거합니다.
이렇게 하나둘 모인 마스크가 나흘 동안 637개입니다.
직접 손소독제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약국도 곳곳에 생겼습니다.
[김영희/약사 : 손소독제도 전부 품귀가 되고. 소독은 해야 될 것 같고 불안하잖아요. (만드는 게) 훨씬 저렴해요, 손소독제보다.]
직접 방역에 나선 시민들도 있습니다.
한 아파트 주민은 소독 스프레이로 엘리베이터 등 공용 시설을 꼼꼼히 닦은 사진을 커뮤니티에 올렸고, 동참하고 싶다는 글들이 이어졌습니다.
경기도 평택에선 시민 350여 명이 버스승강장과 택시정류장 등의 소독에 직접 나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