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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미션] 중국 거친 화물선 한 해 2만척…항만도 '검역 사투'

입력 2020-02-01 20:56 수정 2020-02-01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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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사투는 바다 한복판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을 거친 화물선들, 한 해에만 2만 척 넘게 들어오는데요. 이 배들이 항구에 들어오기 전에 검역관들이 직접 배에 올라 선원과 화물들을 살피고 있습니다. 최전방에서 이뤄지는 검역 현장, 뉴스미션이 직접 참여해봤습니다.

공다솜 기자입니다.

[기자]

검역소로 들어오는 배의 목록이 빼곡합니다.

메르스, 에볼라 등 감염병 오염 지역인 국가를 잠복기 이내에 한 번이라도 지난 배들입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처음으로 발생한 중국을 14일 이내 지난 배도 있습니다.

[조세남/검역관 : 중국 전역으로 오염지역이 전체적으로 확대되다 보니까. 저장성, 산둥성, 랴오닝성 이런데들은 예전에 비오염 지역인데…]

이런 배들은 검역관들이 직접 배에 올라 진행하는 '승선 검역'을 거쳐야 합니다.

승선 검역은 세관 감시정을 타고 바다로 이동해 진행합니다.

검역을 통과하지 못하는 배들은 아예 한국에 들어올 수 없는 건데요.

해상 검역관들과 함께 동행해보겠습니다.

검역 대상인 배는 1월 21일, 중국 저장성에서 출발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잠복기인 14일이 지나지 않았습니다.

4km가량 바다로 나가니 검역을 기다리는 배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배의 규모에 따라 최대 육지로부터 9km까지 떨어진 곳에서 검역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검역 대상인 화물선 가까이 왔습니다.

5천 톤이 넘는 배를 올라가기 위해서는 이렇게 간이 사다리를 이용합니다.

잡을 것이라고는 사다리뿐입니다.

수직에 가까운 화물선의 외벽을 따라 한 발짝씩 조심히 올라갑니다.

[천천히 가면돼 천천히. 한 발짝 씩]

방심하다간 큰 사고가 날 수도 있습니다.

[조세남/검역관 : 풍랑주의보도 아니고 날씨가 어중간하게 안좋은 날엔 간이사다리를 이용해서 올라갈때 검역관들도 조심을 해야 합니다.]

배에 오르면 신속하게 검역을 진행합니다.

발열 체크가 급선무입니다.

[Captain? Check temperature. (선장이신가요. 체온 재겠습니다)]

수십 일 동안 바다에서 머물렀기 때문에 선원들이 사용한 공간의 감염 여부도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가져가서 분석하시는건가요) 네 저희가 세균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선원들이 어떤 병을 앓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의무실도 검사합니다.

선원들이 약품을 가져가면 기록하는 '메디컬 로드북'이 주요 검사 대상입니다.

검역 후 이상이 없으면 이렇게 검역증이 발급됩니다.

이제 이 배의 선원과 화물들은 한국땅에 내릴 수 있게 됩니다.

검역 후 내려가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파도로 화물선이 계속 출렁여 발을 딛기도 어렵습니다.

[이거 밟으세요. 다시, 지금. 지금 지금, 여기 타이어 밟고]

1월 한 달동안 부산검역소에 입항한 배의 절반이 14일 이내 중국을 거쳤습니다.

승선 검역 건수가 대폭 늘었습니다.

[조세남/검역관 : 하루에 많게는 10척 씩 더 추가가 됐죠. 200명 정도. 보통 선박에 18명 정도 타거든요.]

정부는 모든 선박에 대한 승선 검역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사투는 먼 바다에서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최수진 / 영상그래픽 : 이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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