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원래 오늘(30일) 오전에 우한으로 가려던 우리 전세기가 일정을 바꿔 오늘 밤 출발할 것으로 보입니다. 주우한총영사관은 오늘 새벽 긴급 공지를 통해 "전세기 탑승 일정이 연기됐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 취재 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박현주 기자, 전세기 운항 일정이 급하게 바뀐것 같군요?
[기자]
네, 당초 오늘 오전 10시와 낮 12시, 총 두 대가 우한으로 갈 예정이었는데, 연기됐습니다.
중국 측의 허가가 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주우한 총영사관은 현지시간으로 오늘 새벽 1시 긴급 공지를 통해 교민들에게 "집결 계획을 취소한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오늘과 내일 이틀에 걸쳐 정부 당국자와 의료진 등 신속대응팀을 태운 네 편의 전세기가 우한을 오갈 예정이었습니다.
[앵커]
그러면 오늘 비행기가 출발하는 시간은 다시 확정이 됐습니까?
[기자]
아직까지 정확한 시각은 나오지 않았지만 주우한 총영사관은 교민들에게 현지시간으로 "오늘 오후 8시까지 시내 각 집결지로 모여달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 전세기가 인천공항을 떠나는 시간도 시차를 고려해 밤 9시쯤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원래는 교민들을 전세기 두 대에 나눠 싣고 좌석을 띄워 앉힐 계획이었는데 한 대만 가는 대신 좌석 간 간격을 두지 않고 서로 붙어 앉게 됐습니다.
오늘은 신청한 교민 700여 명의 절반 정도인 350여 명을 데려오고, 내일 나머지 교민들을 데려올 예정입니다.
[앵커]
내일 가는 비행기에 대한 일정도 그럼 다시 협의가 필요한 겁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선 오늘 비행기에 대해서만 협의가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고, 내일 가는 비행기에 대해선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중국 측이 전세기 일정과 관련해서 제때 허가를 안 내준 이유는 뭔가요.
[기자]
정부 당국자는 "어제 일정을 발표하면서도 확정된 건 아니라고 설명한 바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협의 과정에서 중국 측이 이미 폐쇄된 우한 공항으로, 우리 전세기 두 대가 낮 시간에 연달아 들어가는 데 대해 동의하지 않은 걸로 전해졌습니다.
미국이나 일본 등 다른 국가들도 비행기를 한 대씩만 보내 순차적으로 자국 국민을 이동시키는 만큼 중국에서 한국 정부도 우선 한 대만 보내라고 한 걸로 보입니다.
[앵커]
세계보건기구 WHO가 오늘 다시 긴급위원회를 열 거라는 소식도 있던데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WHO가 우리시간으로 오늘 밤 9시 반, 본부가 있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긴급위원회를 엽니다.
긴급위원회를 소집하는 이유는 독일과 베트남, 일본 등 중국 이외 국가에서 사람 간 전염이 3건 확인됐기 때문인데요.
주목할 점은 국제적인 비상사태 선포 여부입니다.
WHO는 지난 22일과 23일에도 이틀에 걸쳐 긴급위원회를 열었지만 비상사태를 선포할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한 바 있는데요.
오늘 비상사태 선포 여부가 다시 논의될 걸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