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에서 중국 우한에 간 적이 없던 사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소식을 어제(28일) 전해드렸습니다. 이런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독일과 대만, 베트남에서도 중국에 간 적이 없던 환자가 나왔습니다. '2차 감염'이 확인된 겁니다.
이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독일에선 현지시간으로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처음 나왔습니다.
남동부 바이에른주에 있는 자동차 부품 회사에서 일하는 33살 독일인 남성입니다.
이 남성은 중국에 다녀온 적이 없는 이른바 '2차 감염' 환자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19일 중국 상하이에서 독일로 출장 온 중국인 여성 동료와 함께 일한 게 원인이었습니다.
이 여성 동료는 중국에 있을 때 우한에서 온 부모를 만났습니다.
두 사람이 함께 일할 당시만 해도 여성에겐 증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나흘 후 상하이 귀국행 항공기 안에서 증상이 나타났고, 중국에 도착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결국 이 독일인 남성은 중국 밖에서 감염 증상을 보이지 않는 사람으로부터 병이 전염된 겁니다.
바이에른주 보건당국은 이 환자에 대한 확진 판정 이후, 같은 회사 직원 3명이 추가로 감염된 사실을 또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대만에선 가족 사이에서 감염된 사례가 나왔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 50대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는데, 하루 앞서 아내 역시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아내는 우한에서 근무하다 춘절을 맞아 지난 20일 대만으로 들어왔는데 귀국행 비행기에 확진자가 함께 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건당국이 이 여성에 대해 자가격리 조치를 했지만 대응이 미흡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해당 여성이 마스크를 쓰고 남편과 함께 바깥활동을 계속했기 때문입니다.
여성은 귀국 후 닷새 만에 열이 나기 시작했고, 남편도 증세를 보이면서 결국 두 사람 다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베트남에서도 아들이 우한에서 온 아버지를 만난 이후 함께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중국 밖에서 사람 간 전염 사례가 늘어나면서 2차 감염에 대한 우려와 불안감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