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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다탄두ICBM 핵심 '후추진체' 기술 확보했나…"아직 불확실"

입력 2020-01-02 10:53

다탄두 목표지점 투하에 'PBV' 필요…군 "북, 다탄두ICBM 개발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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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탄두 목표지점 투하에 'PBV' 필요…군 "북, 다탄두ICBM 개발할 듯"

북한, 다탄두ICBM 핵심 '후추진체' 기술 확보했나…"아직 불확실"

군 당국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곧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 새로운 전략무기와 관련해 일단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관련 동향을 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소식통은 2일 "김정은이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언급한 새로운 전략무기는 작년 말 두 차례 엔진 성능시험을 바탕으로, (기존 ICBM인) 화성-15형을 업그레이드한 방식의 신형 ICBM일 가능성을 높게 본다"면서 "군은 다탄두 ICBM도 여기에 포함될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다른 소식통은 "북한이 언급한 새로운 전략무기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나 현재 진수 단계인 3천t급 잠수함일 수도 있다"면서 "북한이 '충격적 실제행동' 등을 언급한 것으로 미뤄 보면 신형 ICBM을 보여줄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들은 북한이 다탄두 ICBM을 개발하려면 상단로켓 또는 후추진체로 불리는 PBV(Post Boost Vehicle) 기술을 반드시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3단 형태의 ICBM은 발사 후 우주 공간에서 마지막으로 탄두가 들어 있는 PBV를 분리하는데 이때 PBV에 달린 로켓이 점화되어 탄두를 원하는 목표지점 상공까지 운반한다. PBV 중앙부에는 모터가 들어 있고 그 주위에 여러 개의 탄두가 있는 형태다.

북한이 2016년 공개한 화성-12형(IRBM급)의 동체와 재진입체 연결 부분에서 PBV가 부착됐을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2017년 4월 15일과 5월 14일 공개된 화성-12형에서도 PBV용으로 추정되는 액체연료 밸브가 식별된 바 있다.

2017년 7월 발사한 화성-12형은 동해 상공에서 1단 추진체 연소를 끝내고 탄두부 아래쪽에 장착된 PBV로 자세를 조절하며 비행해 홋카이도 상공에서 정점인 550여㎞ 고도에 도달한 다음, 대기권 재진입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당시 미국 미사일 전문가인 마이클 엘먼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화성-12형을 시험 발사한 것은 PBV의 실전 능력을 시험하려는 목적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분석한 바 있다.

PBV는 핵탄두를 더 멀리 운반하고 표적 투하 정확도를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종말 단계에서 요격을 회피하기 장치도 달 수 있어 미국, 중국, 러시아, 중국 등 미사일 강국은 ICBM에 반드시 PBV 기술을 사용한다.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다탄두 ICBM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PBV(Post Boost Vehicle)라는 상단로켓을 개발해야 한다"며 "이는 각 탄두를 원하는 표적에 타격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미국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작년 12월 13일 평안북도 동창리에서 시행한 엔진 연소시험이 PBV와 연관이 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PBV는 1, 2단 추진체보다 더 오랫동안 연소한다.

당시 시험은 밤 10시 41분부터 48분까지 '7분간' 이뤄졌으나 북한은 어떤 시험인지 밝히지 않았다.

반면 국내 전문가들은 당시 시험은 ICBM용 2단 엔진 성능개선 시험일 것으로 관측했다. 보통 ICBM 1단 엔진은 3~5분가량 연소하는 데 2단 엔진은 다단연소(켰다 끄기)를 2~3회가량 할 수 있으므로 7분간 연소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었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PBV 기술을 개발했다고 해도 지리적 여건상 PBV를 실제 발사 시험할 가능성은 작다고 관측한다. 장거리를 비행하면서 각각의 탄두를 투하해야 성능을 검증할 수 있는데 수직으로 낙하하는 고각 발사 방식으로는 검증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다탄두 ICBM 개발에 필수적인 PBV 기술을 확보했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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